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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관련/DAC,DAP,AMP

나의 첫 DAC.. iBasso (아이바쏘) Audio DC02

-3번째 글- 

보통 사전조사 없이 음질 좋은 이어폰만 찾고, 구매하기 시작하신 분들은 

그냥 좋은 이어폰을 사서 휴대폰이나 컴퓨터에 꽂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십니다. 

저 또한 음질 좋은 이어폰을 사서, 휴대폰에 꽂기만 하면 끝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하이파이 쿼드 덱을 탑재한 LG의 일부 휴대폰을 제외하면

휴대폰은 썩 좋은 음질을 이어폰에 전달시키지 못한다네요.

(이어폰이 아무리 음질이 좋아도 재생기기인 휴대폰에서 저음질의 노래를 재생하면 소용없는 것처럼요.)

그러다 얼마 전 친구의 LG 휴대폰에 달린 하이파이 쿼드덱의 성능이 궁금해 잠시 빌려 써봤습니다.

테스트곡은 / 테일러 스위프트의 Style , 이어폰은 원모어 트리플로 청음 해봤습니다.

그간 DAC를 사용해본 적이 없어 별 차이 없겠지..라고 생각했으나

제 폰(s8)에서는 저음은 둥둥 거리기만 하고, 보컬은 멀리서 들리던 노래가 

하이파이 쿼드 덱에서는 저음의 퍼짐이 일정하게 잡히고, 보컬이 깔끔하고 가깝게 들렸습니다.

그래서 DAC라는 것을 한 번 사보자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제가 생각한 선택지는 메이주 USB DAC, 그리고 iBasso DC02였습니다.

오디오 칩셋은 아직 모르는 게 많아 고민하다

음향 쪽은 거거익선이라는 어느 분의 말을 듣고 무작정 둘 중 본체가 더 큰 iBasso dc02로 구매했습니다.

우선 상자를 열면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AKM 칩셋이 들어가 있다, 물에 빠뜨리지 마라, 세부 정보 등이 적혀있네요.)

사진으로 보면 클 것 같지만, 제품은 생각보다 작습니다. 비교할만한 것이라면... (먹는 게맛살보다 작습니다.)

제품 밑 추가 서랍을 열게 되면 

컴퓨터에 꽂을 수 있는 별도 USB A 단자에 본품과 일체형인 USB C가 꽂혀있습니다.

제품 구성은 이게 끝이네요. 

이제 휴대폰에 꽂고 노래를 들어봅시다.

​휴대폰이나 PC 등에 꽂게 되면 연결되었다는 뜻으로 파란색 불빛이 들어옵니다.

청음용 이어폰은 뭐... 만만한 게 원모어 트리플이죠 ㅎㅎ

사실 Hi-Res 제품끼리의 궁합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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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음악을 들어보려고 했더니 

살짝 화이트 노이즈가 들리는 것 같고, 출력이 휴대폰 기본 출력과 비슷한 것 같아 찾아보니 UAC라는 iBasso의 어플이 있더라고요. 

이 어플을 다운로드하면 기본 볼륨이 자동 100으로 설정되고 디지털적으로 볼륨을 줄인다는..(어우 문과는 웁니다 ㅠㅠ)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쉽게 설명하자면 

전자기기의 노이즈는 비싸고 좋은 걸 써도 존재하는데 이걸 출력을 높여 전기 노이즈의 비율을 낮추는 거라네요

소금을 너무 많이 부어도 그만큼 물을 어마 무시하게 넣으면 덜 짜게 된다.. 와 같은 원리인 것 같네요.

여하튼 어플까지 설치하고 노래를 들어봤습니다.

이번 테스트곡은 볼 빨간 사춘기의 싸운 날이었습니다.

역시... lg 쿼드덱과 비슷하게 저음의 퍼짐을 일정하게 잡아주고 저음에 가려질랑 말랑하는 

보컬과 중음역까지 살려주는 것 같습니다.

추가로 lg 쿼드덱과 다르다고 느낀 것은 입체감이 살아났다는 겁니다.  

보통 볼륨을 7 정도로 올려야 입체감이 사는 느낌이었다면 

DAC를 착용하고는 5 정도의 볼륨만 올려도 충분하게 입체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본 휴대폰으로 7 정도를 올리면 저음이 강해져 머리가 울리면서 어지러운 느낌이 있었다면

DAC를 사용하니 저음을 일정하게 잡아줘서 머리가 어지럽거나 보컬이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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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DAC는 휴대폰의 내장 DAC 성능의 한계로 들려주지 못하거나 왜곡되는 소리를 바르게 들려준다는 이야기만 듣고 그렇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요, 입체감도 살려주고 볼륨 확보도 쉽고 깔끔하게 소리를 바꿔주네요.

DAC에 대해 처음 아신 분들! 이 제품이 아니더라도 DAC를 한번 구입해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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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DAC의 발열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요. 다른 제품은 아니어도 이 제품으론 그렇게 뜨거운 정도를 느낄 순 없었고 그냥 따뜻한 돌덩이를 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추가로 kcs75와 궁합이 너무 좋네요. 

kcs75 자체가 소리가 좋은편인데 거기서 입체감을 살려주고 소리와 분리도를 더 강화해주니 와우.... 이건뭐.. 말이 안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