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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관련/이어폰

에스코리아 엘린 - 에스코리아의 튜닝 실력을 보여주다.

https://blog.naver.com/fost2003/222234890823

 

2월 6일 에스코리아 청음회 방문기

2월 6일, 에스코리아라는 한국 이어폰 메이커에서 청음회를 열었습니다.​청음회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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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블로그엔 해당 게시글(에스코리아 방문기)을 올리지 않아 네이버 블로그 링크를 걸어 두었습니다.

 

저번 2월 6일 에스코리아 청음회에서 엘린 청음 대여를 신청했는데요.

설 연휴가 지난 뒤 2월 18일에 엘린을 받고 이제 청음 후기를 작성하게 되네요.

엘린을 살펴보기 전

청음회 당시 갖고 가라고 전해주시던 폼팁, 실리콘팁, 케이스도 택배로 넣어 주셨더군요.

감사합니다 :)

제일 처음 보게 되실 에스코리아 엘린의 겉포장 모습입니다.

정면에 에스코리아 로고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을 제외하면 딱히 특징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심플해서 구매자 입장에선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이 겉포장은 말 그대로 겉포장에 불구하고 뒤에서 말할 가죽케이스가 내부에 추가로 존재해서 딱히 디자인 외에 불만을 가질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겉포장을 개봉하면 최상단에 에스코리아의 회사 소개 및 엘린 이어폰 설명 카드가 들어있는 검은 편지봉투가 있으며

그 밑에는 이어팁 그리고 가죽 케이스가 위치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가죽 케이스가 좀 탐나더군요.

저는 주로 음악 감상 시 이동을 하며 청음을 하지 않고 집, 학원 등 일정한 곳에서 자리를 깔고(?) 듣는 편이라

이런 큰 사이즈의 케이스를 좋아합니다.

케이스가 클수록 충격이 발생했을 때 그 충격을 받는 부위가 늘어남에 따라 이어폰까지 가해지는 외부의 힘이 줄어들어 안전한 보관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이어폰을 케이스 안에 넣는 과정이 매우 수월해집니다. 그냥 손에 케이블을 둘둘 감고 보관하면 되기 때문이죠.

케이스를 열어보면 안경닦이 천과 같은 재질, 용도의 천이 있습니다.

엘린의 쉘이 굉장히 투명한데 지문이나 먼지가 묻으면 안 되죠 ㅎㅎ 관리 차원에서 천을 넣어주신 것 같은데 이런 배려 아주 좋습니다.

아직 엘린의 모습을 보기엔 시간이 좀 걸릴 듯하네요 ㅋㅋㅋ

천을 걷어내면 굵직한 케이블이 눈에 띕니다.

순 단결정 동으로 만들어진 이 케이블은 8심 총 400가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특징으로는 케이블의 탄력, 단단함이 좀 있는 편이며 8심의 구성임에도 두께가 얇은 편에 속합니다.

이어유닛을 보호하던 천을 벗기고 드디어 엘린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엘린 유닛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쉘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이어 가이드 부분에 철심이 없어 귀에 맞게 고정이 힘들겠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점을 고려했는지

이어 가이드 부분에는 약간의 피복이 더해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 가열을 통한 모양 변화가 가능한 재질로 알고 있는데 드라이기 등으로 가열, 귀에 맞게 모양을 잡아주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엘린의 쉘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처음 엘린을 보고 솔직히 놀랐습니다.

슈어, 젠하이저 등 "클리어"라고 해도 무광 플라스틱이나 애매하게 불투명한 느낌의 제품을 여럿 보다가 이 정도로 투명하고 내부까지 예쁜 쉘은 처음 봤거든요.

아직까진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이어폰 회사가 만들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고

생산자분의 노하우가 굉장히 많으시다는 것을 한눈에 알게 되었습니다.

소리에 대해 말하기 전 디자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만족을 하고 청음을 하게 되더군요.

드라이버 구성에 대해 짧게 설명하자면 BA(밸런스 아마추어) 2개의 구성으로

요즘 많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구성이 아니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별것 아닐 수도 있겠지만 2개의 BA 드라이버 중 밖에 노출되는 BA 드라이버엔 SKOREA라는 회사명이 표시되어 있습니다.(좌, 우 유닛 모두)

이제 청음 후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음

BA의 저음 성향을 미묘하게 잘 살린 튜닝.

엘린의 저음은 전체적으로 중저음이 살짝 올라온 음색으로 여유로운 공기감이 느껴지는 DD와 달리 타이트하고 단단한

BA 드라이버 특유의 저음을 아주 미묘하게 잘 살리면서도 담백함이 느껴집니다.

이 담백한, 약간 단단하면서도 타이트한 저음 스타일이 베이스 기타, 킥 드럼에 쫀쫀함을 더해주어 펀치감이 아주 좋습니다.

(위에서 "약간" 단단한, 타이트한이라고 작성한 이유는 BA의 단단하고 타이트한 저음이 느껴지긴 하나, 이보다는 DD 드라이버 같은 풍성하고 담백한 느낌이 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중음

부드럽고 안정적인 실재감 있는 소리.

엘린의 중음은 앞으로 나온 성향은 아닙니다.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지며 세세한 표현보다는 배경에 깔리는 편입니다.

다만 이 중음 대역이 저음에 마스킹을 당하거나 다른 대역에 방해를 받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배경에 깔리며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이 특징이 담백하고 풍성한 저음과 시너지를 이루어 머릿속 무대 표현에서 안정감과 부드러운 자극 없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로는 엘린의 중음 특히 보컬 부분에서 실재감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이 느낌이 여성 보컬에서 두드러지는데 엘린을 청음 하게 된다면 아델의 곡 같은 여성 발라드 곡을 한번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엘린이 약간 건조한 느낌의 보컬 표현을 잘 하는데 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고음

자극 없는 소리.

엘린의 고음은 다소 절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청량감, 시원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피로도와 자극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다만 엘린의 튜닝을 잘했다는 것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타격감을 표현하는 대략 5~6kHz 대역은 절제하지 않고 남겨두어

킥과 함께 박자감을 형성하는데 큰 기여를 하는 드럼의 스내어의 타격감과 질감을 잘 살려두었습니다.

이 스내어 부분 또한 절제를 했다면 무색무취의 자극 없는 심심한 소리로 남았을 것 같은데 재미를 주는 요소를 남겨두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

엘린은 자극 없이 전 대역에 걸쳐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풍성하며 포근한 중저음 강조 성향의 저음이지만 BA 특유의 타이트하고 단단한 저음의 표현력을 미묘하게 잘 살려두어 박자감, 펀치감을 느낄 수 있고 이런 담백한 저음에 마스킹 당하지 않는 중음은 세세한 표현력을 들려주지는 않으나 머릿속 무대 표현에서 굉장한 안정감을 들려줍니다.

보컬, 특히 여성 보컬에서 건조하고 실재감 있는 소리를 들려주며 고음은 5~6kHz 대역을 어느 정도 살려두어 스내어, 전자음 등의 음악적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였고 그 외의 대역은 절제하여 저음, 중음에서 이어오던 자극 없는 편안함을 완성했습니다.

마무리

개인적으로 잘 알려진 회사가 아니라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엘린을 청음 했는데

저, 중, 고음의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소리 성향, BA 드라이버의 특징을 미묘하게 잘 살려내며 특정 고음 대역을 살려 음악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등 에스코리아의 튜닝 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이전의 에스코리아 이어폰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되었고 이후 출시하는 이어폰에 대한 기대 또한 갖게 만들더군요.

추후에 에스코리아의 다른 이어폰들에 대해 다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청음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 글은 에스코리아의 제품 대여를 통해 작성되었으며 업체의 간섭 없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