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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관련/이어폰

[이어폰] 진정한 프로 시리즈 - 디렘 프로 SL, DL 리뷰


소니캐스트


디렘 프로에 대해 알아보기 전, 디렘 프로를 제작한 브랜드인 소니캐스트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겠죠.

소니캐스트는 2008년 서울대 음향공학 박사인 이신렬 박사를 필두로 설립된 회사로 LG, 삼성, 현대자동차 음향 관련 기술 개발 및 음향 엔지니어 교육, 음향 관련 중소기업 기술 개발, 음향 관련 원천 기술 개발을 해오며 국내 음향 기업의 국제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데 공헌하였습니다.

2017년 이후에는 전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이어폰 드라이버인 DBA 드라이버와 단일 유닛으로 서브 우퍼 대역에서부터 초음파 대역까지 재생이 가능한 유선 이어폰 전용 SF 드라이버, 무선 이어폰 전용 드라이버인 HF 드라이버를 각각 개발하였고

이러한 고성능 드라이버를 바탕으로 성능 대비 가격이 높게 측정되어 판매되는 일명 '프리미엄화'가 진행된 이어폰 시장에 값싼 가격에도 고음질, 고성능을 추구하는 '가성비'를 외치며

한국을 대표하는 음향 기업을 목표로 디락 및 디렘 브랜드 유, 무선 이어폰을 개발해왔습니다.

2018년 이후 소니캐스트의 디락 및 디렘 이어폰은 국내 가장 많이 팔리는 유선, 무선 이어폰 브랜드로 자리 잡아 목표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였고

현재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에 손을 뻗어 소니캐스트의 목표인 세계적인 음향 회사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니캐스트에서 이번에 출시할 디렘 프로는 '프로'라는 말 그대로 지금껏 개발, 출시해온 고음질, 고성능의 디렘 이어폰들 중에서도 최상위 플래그십을 담당하는 이어폰입니다.

따라서 소니캐스트에서는 지금껏 해왔던 방식대로 이어폰을 개발하는 과정을 숨겨두었다가 마지막에 짜잔! 공개하는 방식이 아닌

개발 과정을 처음부터 공개하고 네이버 카페 등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여러 번의 공개 청음회를 개최하여 소비자의 의견을 실시간적으로 반영하는 등 디렘 프로의 개발에 신중하게 임하였습니다.

저 또한 디렘 프로 음향 튜닝을 위한 청음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의 인연으로 이신렬 박사님께 디램 프로 출시 직전의 0.9 버전 SL, DL 제품을 받아 리뷰해보게 되었습니다.

 


디렘 프로의 포장 및 구성품


포장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개인적으로 보통 6만 원 이하의 가성비 제품을 팔던 소니캐스트 사에서 이번에 10만 원대의 이어폰을 만든다고 해서 걱정이 좀 많았습니다.

아시겠지만 예전의 디렘 이어폰들의 포장은 최대한 이어폰에 투자하기 위해서 상당히 저렴하게 포장이 되어있었고 구성품 또한 심플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10만 원대의 디렘 프로에서도 설마 저렴하고 심플한 포장 방식을 적용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저는 디렘 프로의 포장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먼저 겉 포장입니다.... 정말 제가 알던 그 소니캐스트가 맞나 싶더라고요.

이걸 보고 저는 "와 정말 소니캐스트가 포장할 때는 하는 회사였구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검은 색상을 배경으로 두고 왼쪽 상단부터 영어로 표기되며 내려가는 저 레퍼런스 모니터링 이어폰이라는 유광 문구.

그리고 그 아래. 부분부분 금색의 홀로그램 하이라이트 처리와 우측 하단 디렘 프로 마크는 정말 감성을 자극하더군요.

정말 이쁩니다. 실물을 받아보시면 아실 거예요.

참고로 구성품 및 포장 방식은 DL과 SL 모두 같습니다.

뒷면에도 디렘 프로라는 문구 옆으로 SL, DL 여부가 초록색 스티커로 표시되어 있고 후술할 스펙과 품질표시 등 기타 사항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제 개봉해 보도록 하죠.

개봉을 하면 불투명한 종이가 한 겹 덮여있습니다.

이 종이를 치우면

이렇게 구성품들이 보이게 됩니다.

전 이걸 보고 10만 원대 제품 패키지가 맞나 싶었습니다. (그냥 인쇄해서 제공을 했어도 됐을 건데 굳이 홀로그램 처리를 해서 마음을 울리네요...ㄷㄷ )

아무튼 다시 구성품에 대해 알아보죠. 제일 먼저 보이는 저 워런티 카드는

위와 같이 시리얼(일련) 번호, 후술할 DL, SL의 특징 및 주파수 응답 그래프와 함께 디렘 프로 구매자분들을 위한 이신렬 박사님의 편지가 들어 있습니다.

이 편지를 통해 디렘 프로는

1. 이어폰/헤드폰 음향 애호가를 위한 제품이고

2. 30년 이상 경력의 이어폰 장인이 한국에서 수작업으로 정성을 다해 만들었고

3. 주파수 및 왜곡률 그래프를 함께 동봉하며

4. 1년 무상 케어 서비스를 실시한다.

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워런티 카드를 치워보면 왼쪽의 측정 데이터, 우측 상단에 mmcx 케이블, 우측 하단에 가죽 케이스가 위치하고 이를 스펀지 틀로 고정 및 보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이 엽서 같은 측정 데이터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이 측정 데이터는 매우 고가... 가 아니죠 세계 최고가 최고 정밀도 측정 장치인 클리펠이라는 측정 장치를 이용해 정교한 값을 기기마다 측정, 직접 인쇄된 데이터입니다.

디렘 프로는 이렇게 직접 제품 하나하나를 측정, 결괏값을 첨부해 줬기 때문에 이전 디렘 시리즈에서 출시 초기에 소수 기기에서 발견되었던 왜율 비정상 현상이나 좌우 밸런스 문제를 사전적으로 완벽하게 해결하였습니다.

측정 데이터 다음으로는 오른쪽에 위치한 mmcx 케이블과 가죽 케이스에 대해 알아보죠.

고급 인조 가죽 케이스는 마감이 매우 깔끔하게 되어 있고 여유로운 크기로 수납력 또한 좋으며 기본적으로 실리카겔을 포함해두어 습기를 방지했습니다.

단추가 아닌 자석으로 닫는 방식이라 매우 간편하고 자력 또한 적당한 세기입니다.

케이블은 무산소 동선으로 제작되었으며, 겉으로 보기에 크게 2 가닥으로 보이지만 저 큰 1가닥 안에는 무수히 많은 작은 가닥이 서로 꼬아져 있어 케이블 저항을 최소화했습니다.

또한 연성 케이블을 사용하여 터치 노이즈 유입을 최소화하였습니다.

※사진상의 제품은 출시 전 0.9버전의 제품으로 케이블 꼬임이 덜 되어있습니다.

실제 판매 버전은 케이블 꼬임 수를 엄청나게 늘려 케이블 저항을 더욱 감소하고 내구성이 보다 높아집니다.

디렘 프로의 나머지 구성품. 이어팁, 이어가이드, 이어폰 본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이어팁

디렘 프로의 이어팁은 기존 소니캐스트에서 개발한 이어팁인 오즈라팁입니다.

의료용 실리콘 재질로 인체에 자극을 최대한 줄이고, 이어팁에 따라서 7~8kHz의 소리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이를 이중 사출 공법으로 만들어 원음 재생을 위해 굉장히 신경을 쓰며 만들었던 이어팁이죠.

이어가이드

이어가이드는 오버이어 방식 즉, 귀 뒤로 케이블을 걸쳐 고정력을 더 높이고 터치 노이즈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채택함에 따라 더욱 편한 착용감을 위해 포함되었습니다.

이 이어가이드는 착용함에 따라 음질이 좋아지거나 차음성이 높아지지는 않으니 굳이 없어도 되는 부분인데 구성품에 추가했다는 점에서 소니캐스트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폰 유닛 외형


이번 디렘 프로의 외형입니다.

저번 청음회 때에는 3D 프린터로 인쇄된 3D 프린팅 특유의 줄로 한층한층 쌓여있는 딱히 이쁘지 않은..? 외관을 봐서 체감이 안됐는데

이렇게 실물로 보니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하우징은 플라스틱 재질이며

착용 시 귀에 닿는 부분은 투명하게 내부 구조가 보이도록 되어있고, 착용 시의 바깥 부분은 안쪽 부분과 달리 불투명하고 소니캐스트의 마크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노즐 부분은 뒤에서 자세하게 후술할 수직 노즐로 되어있고 끝에는 이물질 유입을 차단하는 금속 댐퍼가 안착되어 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노즐 끝에 금속 댐퍼가 안착되어 있는데 실제 판매 모델에선 노즐 안쪽으로 금속 댐퍼가 감싸지듯 재설계되어 내구성을 조금 더 강화하였습니다.

착용감과 이압 그리고 차음성

기존 디렘시리즈가 이압과 착용감에 대해 호불호가 상당히 있었는데요. 이번 디렘 프로는 이 두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우선 사진상으로 유닛을 보시기에 "저게 과연 내 귀를 꽉 채울 수 있고, 안정적인 고정력과 착용감을 선사해 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 착용 시 착용감은 귀 내부가 꽉 차는 안정감과 소니캐스트 마크가 새겨진 저 완만한 부분이 귀 내부에 딱 맞게 안착되어 정말 최상의 착용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에 오버이어 타입으로서 고정력이 추가되는 건 덤이고요

또한 이압.

솔직히 소니캐스트 예전 이어폰들의 이압문제는 조금 심각한 편이었습니다.

처음에 착용 시에는 괜찮은 것 같다가도 이어폰을 한 번 건들면 그때부터 귀가 먹먹하고, 두통이 올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디렘 프로는 정말 자신 있게 이압을 해결했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위, 두 번째 사진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듯이 안쪽 하우징 드라이버 근처 부분에 작은 구멍이 뚫려있는데 이 구멍이 정말 엄친아적 역할을 합니다.

우선 SF 드라이버는 DD 드라이버와 같이 진동판에 울림에 따라 공기의 공급이 필요한데 이를 이 하나의 구멍이 해결해 줍니다.

또 이압 문제의 해결을 위한 공기의 배출 또한 이 구멍이 해결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차음성 부분인데 디렘 프로는 착용 시 바깥을 향한 하우징 부분에 구멍이 하나도 없습니다.

즉 외부 소리의 유입 또한 이 안쪽 부분에 구멍을 두어 최소화했다는 거죠. 또한 수직 노즐의 부담스럽지 않지만 적당히 깊은 아주 모호한 삽입 깊이 또한 차음성에 한몫하고요.

별것 아니지만 정말 대단한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감탄했어요.

외형에 대한 마지막으로는 역시 mmcx 단자를 채택했다는 점인데 이 mmcx 단자 또한 고가의 단자를 채택했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이 mmcx 단자 채택에 대해 박사님은 고민을 조금 하셨을 겁니다.

지금까지의 소니캐스트 이어폰에서 그래왔지만 일체형이 생각보다 이점이 좀 많거든요.

이물질 유입의 차단으로 인한 노이즈 변수 해결, 케이블 저항의 최소화와 이어폰을 만든 목적이 담겨있는 초기 튜닝 유지 등 말이에요.

하지만 이번 디렘 프로는 개발 초기부터 그랬듯 소비자들, 오디오 애호가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였습니다.

덕분에 커스텀 케이블을 이용하여 2.5 혹은 4.4의 밸런스 케이블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정말 많은 점에서 박사님이 많이 양보를 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론 SL, DL 제품의 공통적인 면에 대해서 알아보죠.

 


SL, DL 공통점


디렘 프로는 SL, DL이라는 두 제품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사운드 타겟(음 성향)를 두고 말이죠.

이 두 제품의 소리에 대해선 후술하도록 하고 일단 두 제품의 공통점부터 알아보도록 합시다.

1. 4세대 SF 드라이버

이번 디렘 프로에서는 소니캐스트의 독자적인 고성능 드라이버인 SF 드라이버의 4세대 버전이 들어갑니다.

SF 드라이버가 탄생하기 전 기존 다이나믹 드라이버인 DD의 단점인 진동판 분할 진동으로 인한 고주파수 재생의 한계, 내자형 자석 사용으로 인한 약한 구동력, 저주파수, 고주파수 음질 튜닝이 어려운 점.

그렇다고 밸런스 아마추어 드라이버인 BA 드라이버를 쓰자니 단점인 비싼 가격, 약한 내구성, 좁은 재생 대역 폭, 복잡한 크로스 오버, 음 반사로 인한 고 주파수 위상 왜곡, 변위 제한으로 인한 저 주파수 재생 한계로

DD, BA 어느 드라이버를 사용해서든 음질적으로 결함이 생기기 마련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타사는 저역은 DD, 중, 고역은 BA를 사용하는 등 하이브리드방식을 채택하여 사용하였는데

이 또한 다수의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설계라는 고급 기술력을 필요로 하며 아무리 튜닝을 잘 하여도 드라이버끼리의 주파수 겹침 현상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죠.

하지만 SF 드라이버는 강력한 외자형 네오디뮴 자석을 이용하여 구동력을 크게 올렸고, 분할 진동을 탄성층과 댐핑층을 결합시킨 초고가 소재의 3중 진동판을 사용하여 크게 억제하였습니다. 또한 단일 드라이버 사용으로 위상 왜곡을 최소화하였고 크로스 오버 네트워크 또한 필요가 없어 굉장한 드라이버로 호평이 자자했죠.

특히나 그런 SF 드라이버에서 이번 4세대가 기존 3세대와 다른 점으로는

1. 음향 출력이 2배 정도 증가하여 스마트폰에서도 깨끗하고 강렬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게 되었고

2. 기존 돌피니어에 적용되었던 베이스 컨트롤 커버를 적용하여 보다 강력하고 다이나믹한 저 주파수 재생이 가능해졌고

3. 외이도 공진 주파수인 2.7khz (사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외이도 공진 주파수는 정확하게 2.7kHz라고 합니다.) 대역을 줄이고

4. 5~10kHz 대역을 강화하여 공간감과 악기 간 분리도를 향상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4번 항목의 5~10kHz 대역 강화 부분에 대해서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데

위 SF 드라이버의 설명으론 38kHz까지 분할 진동을 크게 억제하였지만 딱 한 구간. 10kHz에서 큰 소리를 내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이걸 이신렬 박사님도 직접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시며 약간의 포기를 하시고 계셨는데 이번 4세대 드라이버에서 10kHz 대역 강화를 해내시며 개인적으로 뿌듯함을 느끼셨다고 말씀하시기도 하셨습니다.

2. 수직 노즐 채용

디렘 프로는 위처럼 뛰어난 SF 드라이버의 성능을 고막에 닿기까지 온전히 유지하는데 정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수직 노즐 채용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예전 청음회 후기에서도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노즐 부분이 스피커 유닛 (DD나 BA, SF 등) 과의 각도가 벌어질수록 고역에서 특정 음역 딥이 생기는데

실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디렘 프로는 SF 드라이버와 수직으로 노즐을 설계하여 이 주파수 왜곡을 최소화하고

노즐을 고막과 가깝게, 하지만 거부감이 들 정도로 깊지 않게. 아주 적당한 길이로 설계하여

SF 드라이버에서 뿜어내는 소리를 온전하게 고막으로 전달하도록 해상도 또한 최상을 유지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는 3단 팁을 사용하여 고막 바로 앞으로까지 수직 노즐을 채택한 에티모틱이 있죠. 이 에티모틱의 해상도 또한 최상으로 여겨집니다.

 


SL과 DL의 사운드 그리고 차이점


이젠 사운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사실 위의 공통점은 하드웨어적인 스펙이라 할 수 있고, 차이점은 SL과 DL의 사운드가 되겠습니다.

우선 SL과 DL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겠죠.

SL 타겟

처음 SL 타겟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저는 신렬(박사님)의 각 앞 글자를 따서 SL 타겟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SL 타겟은 Sonicast Listening Target의 약자라고 합니다. ㅎㅎ

이 SL타겟은 하만 타겟을 수정한 타겟이라고 봐도 되는데요.

1. 하만 타겟의 단단하지 못한 저주파수를 보다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고

2. 3~10kHz 대역을 보다 평탄화 시켜 입체감과 공간감을 모두 향상시켰으며

3. 7kHz 딥을 통해 정면 음상정위(앞에서 소리가 나는 느낌)를 강화하였다고 합니다.

이 SL타겟은 하만 타겟의 고해상도 버전으로 이해할 수 있고 음향 애호가 및 믹싱 엔지니어 분들에게 적절한 목표 주파수라고 합니다.

추가로 설명할 것이 있다면 이신렬 박사님은 이 SL 타겟을 저에게 설명해 주시며 기존 E3는 가장 낮은 레벨의 주파수였던 500Hz와 가장 높은 레벨의 주파수인 2.7kHz의 차이가 17dB 정도로 다소 경질적이고 깡통 소리처럼 들렸을 수도 있는데

이번 SL 타겟은 500Hz 부분과 2.7kHz의 차이를 14dB 정도로 줄여 밸런스를 맞추었다고 하셨습니다.

SL 타겟은 위처럼 하만 타겟을 바탕으로 수정한 소니캐스트의 시그니처가 될 타겟입니다.

박사님은 매번 "하만 타겟을 따라 높은 확률로 재현한 이어폰!"이라 시며 이어폰을 출시해오셨는데

그것이 마케팅적 요소가 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딱히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신뢰도 높은 음향 전문 회사인 '하만'에서 타겟을 발표했다고 하더라도 그걸 100%에 근접하게 제작했다고 모두가 만족하는 좋은 사운드 튜닝이라고 하기엔 어렵다는 것이죠.

원음에 가까워지면 음질적인 면에서는 좋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음보다 어느 대역을 강조, 감쇄하는 등의 취향을 더욱 따릅니다.

이 취향이라는 것 때문에 현재 잘나가고 팬층이 두꺼운 이어폰 회사도 하만타겟의 특성을 어느 정도 '반영'하지만

자신들의 독자적인 음향적 목표를 첨가하여 그 회사만의 음색을 만들어내고 그게 꾸준하게 팬층이 유지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SL타겟이라는 소니캐스트의 시그니처 타겟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칭찬을 드리고 싶고 드디어 소니캐스트가 독자적인 음향적 목표를 첨가한 이어폰 애호가들을 위한 브랜드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L 타겟

DL 타겟에 앞서 해드릴 이야기로

전문 이어폰 청취자의 경우 저주파수의 레벨(크기)이 적더라도 오랜 청음 훈련을 통해 충분히 큰 저주파수로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3kHz 외이도 공진(정확히는 2.7kHz)도 오랜 기간 청음 훈련으로 하만 타겟보다 적은 양이지만 충분한 크기로 느끼게 되고요.

이는 오랜 기간 이어폰을 청취한 이어폰 전문 청취가는 학습 및 훈련을 통해서 20~100Hz 저주파수 및 3kHz 인근 공진 주파수를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있어

표준 청취실에서 물리적으로 측정한 레벨만큼 음향을 증가시키지 않아도 그 효과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이는 다양한 심리음향 실험을 통해 밝혀졌고, 전문 청취 평가를 통해서도 알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제 DL 타겟으로 넘어와서

DL타겟은 Diffuse-field Listening Target의 약자로 DF 타겟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전문 이어폰 청취자에게 20~100Hz 저주파수의 경우 DF 타겟에 비해 4~5dB 정도 증폭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저주파수 레벨임을 알 수 있었고

3kHz(2.7kHz) 외이도 공진의 경우에도 10dB 정도가 가장 자연스러운 레벨임을 알 수가 있었으며 이를 종합하여 주파수 레벨을 수정하였고

기존 DF타겟의 문제라고 볼 수 있었던 고주파수 에너지의 과도함, 정면 음상 정위감 사라짐 현상으로 인한 표준 청취실 스피커 청취 느낌과의 거리감을

7kHz 딥을 통해 정면 음상 정위감을 주는 것으로 표준 음향 청취실의 청취 느낌을 주었으며 고주파수의 과도함 또한 보다 다듬어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종합하여 정리해보자면

SL, DL 타겟은 모두 원음 지향을 목표로 둔다는 서로 비슷한 바탕을 두고 있지만

SL은 원음 지향적이면서도 보다 대중성 있는 사운드 타겟

DL은 원음 지향적이면서도 청취 훈련을 많이 해본 전문가들을 위한 사운드 타겟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리뷰를 마무리

하면 안 되겠죠.

사실 저는 음향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여 측정치를 잘 읽지 못하고

단지 귀로 체감이 되는대로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 귀로 느끼는 SL, DL의 사운드에 대해 써보자 합니다.

SL과 DL 음역대 별 차이점

 

저역

 

SL

플랫하며 자연스럽다.

SL을 듣기 전 기존 하만 타겟을 바탕으로 제작했다고 해서 제가 예전 E3에서 평을 하였듯 중저역 부분이 많이 허한 그 느낌을 연상했었습니다.

그래서 저역에서 허한 느낌이 들면 이번 이어폰도 나의 취향과는 거리감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처음 귀에 꽂고 음악을 틀었죠.

하지만 전작인 E3 특유의 허한 저역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SL의 저역은 베이스 컨트롤 커버를 이용하고 고역을 다듬는 튜닝을 하여 저역의 양감과 펀치력이 상당히 늘었으며 고역 대비 저역의 허함 또한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4세대 드라이버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극저역을 줄여 단단한 느낌을 주었으며 드라이버의 반응성을 더욱 빠르게 만들어 다이나믹한 저역대 악기 재생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 덕분에 10kHz 부분의 출력 상승 또한 가져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개인적으로 들고

SL 이어폰을 사용하다 저역 강조 펀 사운드 DD 이어폰을 들으면 저음을 심하게 질질 끈다는 체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DL

보다 펀 사운드에 가까운 저역

DL의 저역은 원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려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펀 사운드 특유의 느낌인 약간의 질퍽함이 느껴집니다.

신기하게 그래프 상으로는 저역의 dB은 SL보다 적은데 왜 SL보다 저역이 더 강하게 느껴질까..?

이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중역, 고역의 감소로 인한 밸런스 때문이라고 개인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

SL의 저역은 플랫을 유지하며 자연스러운 저역을 표현한다고 하면

DL의 저역은 중역, 고역을 포근하게 감싸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역의 강조로 인한 마스킹은 일절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신렬 박사님께서 눈 뜨고 마스킹 현상을 가만히 내버려 두시지도 않을 것이 분명하고요. ㅋㅋㅋ

중역

SL

꽤나 독보적인 중역과 선명함

SL의 중역은 스피커의 청취 환경을 모방하려는 이신렬 박사님의 의지가 들어가 있습니다.

하만 타겟의 중역 그래프와 2.7kHz 외이도 공진점을 상당히 유사하게 매칭 시켜 실제 사람 목소리나, 악기 소리를 거의 완벽하게 구현했습니다.

그래서 SL을 이용하여 ASMR을 듣기에 용이합니다. 박사님이 실제로 SL을 이용한 ASMR 청취를 추천하시기도 하시고요.

SL을 착용하고 보컬만 나오는 부분을 들을 때엔 정말 누가 절 보고 노래하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보컬의 질감은 선명하며 뚜렷합니다. 밝은 편이고요.

DL

다듬어진 중음 약간의 어두움

DL의 중음은 Sl보다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SL은 하만 타겟에 초점을 두어 원음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한다면

DL은 DF 타겟을 바탕으로 저음을 보다 올리며 부담스러웠던 고주파수 부분을 낮추고 다듬어 SL보다 듣기 편하고 안정적인 사운드를 추구했다고 보시면 편합니다.

그래서 2.7kHz의 최고점과 500Hz의 최저점의 레벨 차이가 SL보다도 적은 편으로 중역이 따뜻하고 약간 덜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고역

SL

SL의 고역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준으로 삼은 하만타겟보다 SL의 8,9kHz가 아주 약간 높아(귀의 피로와 연관 있는) 치찰음이 평탄한 노래에서는 그렇게 거슬리지 않지만

가끔씩 청량함을 위해 8,9kHz를 약간 강조한 노래에서는 쏘는 느낌이 아주 없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SL의 치찰음 제어는 굉장히 잘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곡의 특성상 치찰음 대역을 강조한 청량한 느낌의 노래를 들으신다면 DL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이외엔 초고음까지 주파수 범위가 확장되어 탁 트인 것 같은 개방감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론 8,9kHz와 달리 7kHz에서는 딥이 존재하는데 이 7kHz의 딥으로인해 정면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정면 음상 정위를 강화하여 공간감과 정위감을 개선하였다고 합니다.

DL

편안한 치찰음 처리, 안정적인 정위감

기존 DF 타겟은 고주파수 과도화 현상 때문에 쏘는 느낌이 들어 싫어하신 분들이 좀 계시는 걸로 아는데 이 문제를 고주파수를 다듬어 해결하였습니다.

때문에 치찰음이 과도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먹먹하지도 않게 잘 튜닝하였습니다.

또한 고 주파수 특성을 평탄화 시키고, SL에서처럼 7kHz 부분에 딥을 주어 정면 음상 정위를 향상하였다고 합니다.

정리

SL

원음을 지향하는 소니캐스트의 새로운 타겟

기존 E3가 500Hz와 2.7kHz의 dB 차이가 17 dB 정도로 다소 고음이 쏘고 중저역이 비는 느낌이 들었다면

이번 SL에선 14dB 차이로 줄여 밸런스를 맞추었고, 3세대 SF 드라이버의 10kHz 부족 현상을 해결하여 튜닝의 폭을 넓혔다.

이에 5kHz~10kHz 주파수 특성을 평탄화 시켜 입체감과 분리도가 강화되었으며

7kHz 딥을 통해 정면 음상 정위를 향상하였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고 보컬이 저음, 고음보다 앞에 나서있으며 초고음까지 주파수 범위가 확장되어 개방감이 느껴진다.

DL

원음을 지향하며 조금 더 편안한 느낌을 중점으로 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 DF 타겟을 바탕으로 극저음을 살려 다이나믹한 저음 악기 재생을 가능하게 하였고, 기존 DF 타겟에서 외이도 공진 주파수 2.7kHz가 너무 높은 현상을 감쇄로서 해결하였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약간 어두우며 장기간 들어도 피로감이 덜하고, 정위감이 굉장히 안정적이며 어느 음악 장르에서나 어울리는 올 라운드 형이다.


마무리


소니캐스트에서 지금껏 이어오던 고집을 꺾고, 개발 초기부터 커뮤니티를 이용하여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

진정한 음향기기 애호가들을 위한 이어폰.

지금껏 소니캐스트가 까이는 이유로 자회사의 고가 레퍼런스 기기를 출시하지 않고 매번 하만 타겟에 비중을 맞추어 저가의 제품을 내어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번 SL, DL 개인적으로 잘 나왔다고 생각하고 카페 정모 때에 여럿 분들이 들어보시고 만족하시는 걸 보니 안심이 되었네요.

이번 디렘 프로를 통해 소니캐스트만의 타겟인 SL 타겟을 꾸준히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디렘 프로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업체를 통해 출시 전 버전의 제품을 제공받았으며 일체 어떠한 간섭 없이 작성된 리뷰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