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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관련/이어폰

젠하이저 ie40pro - 나의 꿈, 취향 저격 이어폰


머리말


오늘은 저의 사소한 꿈 하나가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바로 그토록 리뷰해보고 싶었던 젠하이저의 이어폰, ie40pro를 리뷰하는 날이죠.

ie40pro에 대해 꿈을 가지기 시작했던 건 저의 기변증 덕분입니다.

매번 기변증에 10만 원 근처나 가성비 이어폰을 찾아보던 제가 어느 날 ie40pro에 대해 알게 된 것이죠.

사람의 심리라는 게 사고 싶은 걸 못 사면 계속 생각나고, 그렇다고 들어보지도 않고 사자니 후회를 할 것 같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구매를 한참 망설이고 있었는데

우연히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인 1월에 일본에 여행을 간 김에 E-이어폰 샵에 들려 ie40pro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그때의 경험을 잊을 수 없었죠.

그 당시 200만 원 300만 원도 우스운 타사의 고가 이어폰도 많이 들어봤지만 ie40pro는 그 사이에서도 잊히지 않고 제 기억 속에 남아있었습니다.

그 1월 이후 현재 11월까지도 ie40pro는 잊히지 않았지만 계속 다른 기기들에 돈을 쓰는 바람에 끝내 ie40pro를 구매할 수는 없었고 이대로는 정말 안되겠다 싶어

한국 젠하이저 공식 총판인 젠샵에 리뷰용으로 대여를 요청했습니다.

어찌 보면 13만 원 밖에 하지않는 (지금보니 11만 원이네요.), 이 분야에선 매우 저렴한 이어폰에 대해 리뷰용으로 대여 요청을 해오는 저를 무시하셨을 수도 있는데

젠샵에서는 반갑게 맞아주시며 전화 주시라고 답장을 보내주시더군요.

 


젠하이저


젠하이저는 1945년에 전기 공학자 출신의 프리츠 젠하이저(Fritz Sennheiser) 박사가 설립한 회사로 설립 초기부터 마이크를 제작하기 시작, 마이크에 사용되는 다이나믹 기술의 노하우를 점차 쌓아가며

1968년 헤드폰이라 하면 귀를 막는 밀폐형 헤드폰만을 생각해오던 당시에 최초의 오픈형 헤드폰인 HD 414를 출시했습니다.

후에도 타사와는 차원이 다른 독자적인 오픈형 헤드폰, 다이나믹 노하우를 유지하며

1997년 HD 600을 출시. 2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헤드폰계의 '레퍼런스'라 불리며 젠하이저는 세계적인 음향기기 메이커로 자리 잡았고, 젠하이저만의 우수한 기술력을 적용한 HD 820 등 플래그십을 꾸준히 출시하여 그 명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젠하이저는 이러한 다이나믹 노하우를 헤드폰에 이어 이어폰에도 적용하여 아직도 간간히 회자되는 전설적인 이어폰 MX400과 플래그십 이어폰인 IE 800, IE800s를 내놓은 바 있으며

올해 75주년을 맞은 음향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세계적인 기업입니다.

이번 글에서 리뷰할 ie40pro는 그런 젠하이저에서 출시한 모니터링 이어폰으로 악기 연주자나 보컬 등 무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작된 이어폰입니다.

하지만 음악 감상용으로도 손색이 없기에 이 글에서는 음악 감상용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패키지


ie40pro의 겉 포장입니다.

앞면에는 본 제품인 ie40pro의 사진이 보이며 뒷면에는 ie40pro의 특징에 대하여 다국어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정품 구매 시 2년의 무상 AS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겉 포장을 열면 충격 흡수용 스펀지가 전체적으로 ie40pro 및 타 구성품들을 감싸고 있습니다.

ie40pro의 L, R 유닛이 보이는 가운데 하단 젠하이저 로고의 종이를 벗기면 가죽 파우치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인조 가죽 파우치는 마감이 상당히 좋으며 끈으로 묶거나 조이는 방식이 아니라 상단에 철 막대 두 개가 들어있어 사용 시 중간 부분을 눌러 개봉, 다시 힘을 빼어 봉인하는 방식입니다.

덕분에 번거롭게 끈을 묶는 일 없이 안정적으로, 신속하게 보관이 가능합니다.

또한 처음 개봉 시 파우치 안에는 S사이즈, L 사이즈의 실리콘팁(M사이즈는 이어폰 본체에 장착되어 있음) 그리고 M사이즈의 폼팁 1쌍, 마지막으로 필터 청소용 도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터 청소용 도구는 끝에 위치한 얇은 고리 부분으로 이어폰, 이어팁에 있는 귀지나 이물질을 긁어내는 용도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ie40pro의 이어팁은 실리콘, 폼팁 모두 이어팁 자체 필터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무대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어폰답게 공연을 하게 된다면 땀이나 이물질이 이어폰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다량의 이물질이 이어폰으로 들어간다면 고장의 위험이 있으므로 이를 이어팁의 필터를 이용하여 사전적으로 차단하였습니다.

추가적인 부분

추가적으로 설명할 부분이 있다면 ie40pro의 폼팁에 대한 부분입니다.

ie40pro의 폼팁은 평소 생각하는 손으로 오므리고 복원되기 전에 귀에 재빨리 삽입하는 폼팁과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ie40pro의 복원력은 '매우 매우' 우수하여 손으로 오므리면 0.5초 만에 원상복구 되어버립니다.

그러니 폼팁을 실리콘팁처럼 이어폰에 착용한 상태로 귀에 직접 약간의 힘을 가하시면서 정착, 고정시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죽 파우치 또한 꺼내면 드디어 본품인 ie40pro를 보실 수 있습니다.

ie40pro의 자세한 외관은 밑에서 후술하도록 하고, 다른 구성품도 확인해보도록 합시다.

마지막 구성품은 ie40pro 관련 설명서와 습기 제거용 실리카겔입니다.

보통 이어폰 패키지에 습기 제거용 실리카겔을 넣어주지 않는 것이 대다수인데 젠하이저의 꼼꼼함에 칭찬을 드리고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제품 외관


이제 본격적으로 ie40pro에 대해 서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외관을 먼저 보시죠.

ie40pro의 외관은 상당히 심플합니다.

이 글에서 리뷰하는 "블랙" 색상은 케이블과 같은 색상이라 더욱 그렇게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무대용 인이어로 제작된 이어폰이라 그런지

튀지 않는 무광 블랙의 색상, 그러는 중에도 중앙에 달랑 새겨진 젠하이저의 로고는 심플함을 완성합니다.

내구성

보통의 음악 감상용 이어폰이라면 딱히 내구성이라는 것을 신경 쓰지 않겠지만

ie40pro는 야외에서든 실내에서든 공연을 하는 경우에 사용되기 때문에 견고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대한 이물질이나 거슬림이 없게 매끄러운 표면과 케이블 단선 시 다른 것으로 탈착이 가능한 케이블, 이어팁 자체에 들어있는 필터, 단선에 보다 강한 ㄱ자형 단자 등 말이죠.

드라이버도 습기나 이물질에 약한 BA(밸런스 아마추어) 드라이버가 아닌 DD(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채택해 더욱 내구성이 뛰어난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운드에 대해 설명드리기 전, ie40pro의 케이블은 우리가 기존에 대중적으로 사용하던 MMCX, 2pin 단자와는 다른 독자적인 규격의 단자를 사용합니다.

이 점 케이블 교체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사운드


제가 ie40pro에 대한 꿈을 굳히게 된 이유이죠.

만약 E-이어폰 샵에서 ie40pro를 들었을 당시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지금 리뷰를 쓰고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ie40pro의 사운드는 1년 전 제가 음향 쪽 취미를 시작한 뒤부터 최근에 와서야 찾은 제 취향과 거의 맞아떨어집니다.

바로 저음이 살짝 부각되면서도 마스킹이 거의 없고 오래 들어도 피로감이 들지 않는 완벽한 톤 밸런스 말이죠.

(아래 소리에 대한 설명은 모두 폼팁을 착용했을 경우의 설명입니다. 개인적으로 차음성 등의 이유로 폼팁사용을 추천드립니다.)

저음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약간의 힘이 들어간 펀치력

ie40pro는 모니터링 음향 기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 중 하나인 극저음을 중저음보다 줄여 불필요한 울림을 최소화하였으며 중저음을 부스팅하여 드라이한 느낌의 드럼, 베이스의 타격감, 펀치력을 보다 강조하였습니다.

따라서 담백하면서도 정확하게 나오는 박자감을 느낄 수 박자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단일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좋은 성능 덕분인지 다른 젠하이저의 제품처럼 저음의 질감, 윤곽과 디테일을 잘 살리며 지저분하지 않는 등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중음

전체적으로 감쇄하는 중역. 하지만 먹먹하지 않다.

ie40pro의 중역은 감쇄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v자를 그리는 성향입니다. 따라서 중역의 뚜렷함이 다른 대역의 비해 보다 떨어지는데 이 점이 오히려 피로도를 줄이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 "비교적 덜 뚜렷한 중역"이라는 표현에서 '아 좀 먹먹한 느낌의 소리가 나오나 보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소개한 대로 ie40pro는 훌륭한 톤 밸런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대역의 강조, 감쇄가 크게 띄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고음

밝은 느낌의 고역 중에서도 배제된 치찰음

ie40pro의 고음은 강조되어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을 줍니다. 이 고음의 강조가 중역의 감쇄로 인한 명료도의 감소를 커버 쳐주는 느낌이 듭니다.

음향 기기의 고음에 대해 다룰 때 빠지지 않는 청음 시 귀의 피로도 상당량을 담당하는 치찰음 구간은 (7,8kHz) 감쇄로서 처리하였으며 이 구간 또한 감쇄 되었음에도 초고음이 상당량 나와주기 때문에 명료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또한 1DD로 초고음까지를 내기가 상당히 어려운데 10만 원대 초반이라는 가격에 초고음까지 상당히 잘 나오는 ie40pro는 정말 가성비의 제품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

전체적으로 v자형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각 음역대 별 격차가 크지 않아 어느 구간 하나 거슬리지 않고, 치찰음 구간을 억제하여 오래 들어도 피로도가 적으며 1DD에서도 잘 나와주는 초고음, 강조된 고음 덕분에 밝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담백한 저음은 정확한 박자감을 느끼기에 충분하고 불필요한 극저음을 줄여 다른 대역을 가리게 되는 '마스킹 현상'을 최소화했습니다.

이 모든 소리들이 하나의 발음체(드라이버)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다중 드라이버 제품과는 다른 자연스럽고 환상적인 합주를 듣는 느낌이 듭니다.

 

추천하는 장르

어느 구간 하나 거슬리지 않는 훌륭한 톤 밸런스의 제품답게 모든 음악 장르에 어울립니다.

그래도 특히나 추천드리는 장르가 있다면 EDM에 강력 추천드리는데, 그 이유로 가끔 EDM 장르를 듣다 보면 강력하게 쏘며 나오는 자극적인 고음이 은근 많았는데 젠하이저 ie40pro에서는 치찰음의 억제 덕분에 오래 들어도 크게 귀에 피로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신나는 EDM 음악을 평소보다 오래 들을 수 있었죠.

 


마무리


나의 꿈, 취향 저격 이어폰인 ie40pro.

이 가격대에서 보기 힘든 훌륭한 톤 밸런스를 들려주는 제품이며

고가 이어폰에서도 보기 힘든 조화로운 소리와 초고음이 살아있는 1DD의 단일 드라이버.

훌륭한 마감의 파우치, 각각 필터가 추가로 달려있는 4쌍의 이어팁과 필터 청소용 도구라는 혜자스러운 구성품.

이 모두가 10만 원대 초반이라는 놀라운 가성비를 자랑하는 ie40pro.

개인적으로 정말 강력 추천하는 꼭 들어봐야 하는 이어폰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로서는 구매해야할 이어폰이 하나 늘어났죠.

지금까지 부족한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ie40pro의 상급기인 ie400pro의 리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글은 젠하이저 공식 총판 '젠샵'의 제품 대여로 작성된 리뷰이며 업체로부터 일체 간섭받지 않은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