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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관련/이어폰

젠하이저 IE400PRO 리뷰 - 셸 만큼이나 클리어한 사운드

*리뷰를 시작하기 전 젠하이저의 공식 총판 젠샵과 수입사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시작하고자 합니다.

지난번 IE40PRO를 리뷰용으로 들어볼 수 있냐고 물은 저에게 젠샵 측은 IE40PRO는 물론 IE400PRO와

다른 몇 가지 젠하이저의 헤드폰들도 체험을 시켜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즉 이번 IE400PRO 외에도 다른 젠하이저 제품들의 리뷰가 있을 예정입니다.

평소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던 저에게 선뜻 리뷰용으로 제품들을 대여해 주셔서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또한 바로 이전 젠하이저 리뷰인 IE40PRO 리뷰를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020/11/16 - [음향기기 관련/이어폰] - 젠하이저 ie40pro - 나의 꿈, 취향 저격 이어폰

 

젠하이저 ie40pro - 나의 꿈, 취향 저격 이어폰

머리말 오늘은 저의 사소한 꿈 하나가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바로 그토록 리뷰해보고 싶었던 젠하이저의 이어폰, ie40pro를 리뷰하는 날이죠. ie40pro에 대해 꿈을 가지기 시작했던 건 저의 기변증

juchan2000.tistory.com

 


머리말


 

젠하이저는 1945년에 전기 공학자 출신의 프리츠 젠하이저(Fritz Sennheiser) 박사가 설립한 이후

믹싱, 녹음, 청음, 모니터링, 스테이지 등 음악과 관련된 모든 곳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청취 기기의 한 획을 그은, 오픈형이라는 하나의 헤드폰 장르를 만들어내고

몇십 년은 족히 군림할 HD600이라는 엄청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소리의 해상도와 DD(다이나믹 드라이버)의 한계를 매번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젠하이저.

오늘은 젠하이저의 프로 이어폰 시리즈 그 두 번째인 IE400PRO에 대해서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음악 감상을 주제로 두고 작성했습니다.)

 


패키지


이번 IE400PRO는 단순 청음용으로 온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구성을 알려드릴 순 없지만 패키지의 틀은 갖추고 있으니 간단하게 패키지에 대해 서술해보겠습니다.

우선 한 단계 아래인 IE40PRO와의 패키지 차이를 보겠습니다.

높이와 가로 길이에는 차이가 없고 IE400PRO의 세로 부분의 길이가 조금 더 깁니다.

IE40PRO에는 걸 수 있는 고리 부분이 있는 반면 IE400PRO에는 고리가 존재하지 않는데

여기서 개인적으로 '둘의 가격 차이'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오프라인 마켓에서 싼 가격의 제품은 다량으로 하나의 쇠막대에 걸어두고 좀 비싼 제품은 거치대나 책상 위에 올려놓는 편이잖아요.

IE400PRO 패키지 정면입니다.

기존 IE40PRO의 패키지 사진보다 조금 더 앞에 당당하게 제품의 이미지가 위치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패키지 뒷면입니다.

지난 IE40PRO와 동일하게 "Reinventing the single dynamic driver principle" (단일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원리 재창조)라는

자신 있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IE40PRO의 뒷면에는 제품의 겉 이미지와 함께 저 문구가 적혀있었는데

IE400PRO는 드라이버의 부품 하나하나를 보여주는 이미지와 함께 저 문구가 들어가 있다는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일부 타사와는 다르게 매번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한계를 끌어올리는 젠하이저라서 더욱 믿음과 기대감을 안겨주는 문구였습니다.

겉 포장을 뜯게 되면 한 번 더 젠하이저의 로고가 인쇄되어 있는 상자가 나타나는데요.

겉 포장을 뜯으면 바로 제품이 보이던 IE40PRO와는 다른 포장 방식입니다.

종이 상자를 열어보면 다음과 같이 젠하이저 케이스가 위치합니다.

청음용 버전이기 때문에 다른 내용물은 없고 단지 이어폰이 케이스 안에 위치해있었는데요.

기존의 포장 방식을 재현하자면

새 제품은 이렇게 되어 있을 겁니다.

케이스 밑에는 '실리콘 어댑터'라고 부르는 젠하이저의 실리콘 팁 S, M, L

폼 어댑터라고 부르는 젠하이저 폼팁이 S, M, L 그리고 젠하이저 클리닝 툴(청소용 도구), 6.3 mm 어댑터 잭이 추가로 존재하고요.

구성품에서도 IE40PRO와 다른 점이 있다면

IE40PRO는 폼팁을 M 사이즈 하나만 제공해 줬는데 IE400PRO는 모든 사이즈의 폼팁을 제공해 줬다는 점, 6.3 mm 어댑터가 추가로 들어가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IE40PRO는 소프트 파우치를, IE400PRO는 하드 케이스를 번들로 제공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 하드 케이스는 중앙에 이어폰과 케이블 끝을 걸 수 있는 플라스틱 용기가 케이스 중앙에 고정되어 있는데 이 부분에 양쪽 유닛을 걸고 케이블 끝을 돌려 보관하시면 됩니다.

부피가 넓은 편이고 줄 꼬임 걱정도 없기 때문에 아주 편했습니다.

이 케이스만 별도로 구매하고 싶을 정도로요.

 


제품 외관


이번 IE400PRO의 특징이라면 '투명함'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지 클리어 색상이라 투명하다고 말한 게 아니고

인터넷을 조금 찾아보시면 검은색 색상도 IE40PRO에 비해 투명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안에는 젠하이저가 말하는 "기존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원리를 재창조한" 드라이버가 보입니다.

기존 IE40PRO는 10mm의 드라이버를 사용한 반면 이번 IE400PRO와 상위 IE500PRO 제품은 7mm의 드라이버를 적용했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젠하이저 이어폰의 플래그십인 ie800S의 드라이버 사이즈가 7mm라고 합니다.

비슷한(?) 가격대이니 ie800S의 드라이버를 사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어팁을 제거한 부분의 모습입니다.

연근 같은 모양의 독특한 필터가 보이시죠?

IE40PRO에선 필터 속에 추가 스펀지가 들어있어 이어폰 자체 폼, 이어팁 폼 총 두 가지 폼을 사용하였지만

IE400PRO는 이어폰 자체 폼이 존재하지 않아 이어팁 상의 폼으로 이물질 방지와 음향적 튜닝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IE PRO 시리즈 모두 MMCX가 아닌 다른 규격으로 케이블 연결 단자가 되어 있는데요.

여기서 IE40PRO와 IE400,500PRO의 규격이 또 다릅니다.

즉 IE40PRO의 케이블을 IE400PRO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이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아무래도 IE40PRO가 출시할 때 동시에 IE400,500이 나온 게 아니고 그 사이 시간이 꽤나 걸려서 젠하이저가 규격에 대한 생각을 바꿨던 게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덕분에 IE40PRO 규격의 단점들을 개선했다는 장점도 존재합니다.

IE400,500PRO의 연결 규격은 생소할지도 모르는 펜타곤 규격을 사용했는데요.

소니의 4.4 단자를 생산하는 펜타곤 사의 규격이라고 합니다.

IE40PRO 규격에서 이어폰을 끼려고 조금만 힘을 주면 이어폰이 케이블과 엇갈리게 돌아가버리는 현상이 있었는데요.

이 펜타곤 규격은 이어폰과 단단히 결합되어서인지 이어폰 헤드뱅잉(?)의 정도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조금 더 두꺼워서 내구성 또한 더 보강되었고요.

케이블은 기본 3.5 mm이고 ㄱ자 플러그를 채택하여 단선에 좀 더 강합니다.

Y자로 갈라지는 부분은 젠하이저의 로고가 인상적으로 인쇄되어 있고요.

 


사운드


저는 젠하이저 IE400PRO를 듣고 젠하이저 IE500PRO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IE400PRO는 지금껏 제가 들은 V자 사운드의 이어폰과는 완전히 다른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음

젠하이저 IE400PRO의 저음은 IE40PRO와는 다릅니다.

 

IE40PRO는 중저음보다 극저음이 줄어져 있어 모니터링 헤드폰에서 자주 느낄 수 있는 '담백한 저음'이 인상적이었다면

IE400PRO는 반대로 중저음을 줄이고 극저음이 우위에 있어 '약간의' 서브우퍼 같은 웅장한 느낌의 저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EDM이나 신시사이저 같은 전자음악의 극저음이 굉장히 드라마틱 하게 깊숙한 곳에서부터 청자인 나를 울리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또한 전체적인 저음의 양감은 많은 편이지만 중저음이 보다 적기 때문에 펀치력도 느껴지지만 탄력성의 비중이 더욱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드럼의 경우 킥을 밟았을 때의 그 탱글한 탄력이 잘 느껴지는 점이 굉장히 즐거운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IE400PRO는 지금껏 들어온 V자 사운드와는 완전히 다른 음색을 가지고 있는데 그 특이한 음색이 이 극저음의 우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중저음의 강조로 인한 펀치력이 음악을 듣는 재미에 있어 큰 몫을 한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젠하이저 IE400PRO는 극저음을 살려 펀치력보다는 탄력성과 극저음의 웅장함에 대해 알려줬습니다.

제가 주로 듣는 장르인 팝의 경우 신시사이저를 이용한 극저음 연출이 꽤나 많은 편인데

그중에서도 극저음을 깔며 보컬의 목소리가 단독으로 나오는 부분은 정말이지 IE400PRO에 대한 소유욕이 상승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서브우퍼 같은 극저음의 느낌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중음

V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마스킹 없는 보컬.

 

젠하이저에 대해 감탄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V자 성향의 이어폰일 경우 필연적으로 보컬의 마스킹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

IE400PRO에서 젠하이저는 극저음의 우위로 이를 해결했습니다.

극저음의 우위로 펀 사운드의 매력적인 울림을 만들어 내고 중저음은 감소시켜 실질적으로 골키퍼 없는 골대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허한 느낌이 들지도 않고 보컬의 마스킹도 없는 이 저음의 느낌은 IE400PRO를 들으며 처음 느낄 수 있었습니다.

IE400PRO의 보컬은 V자 이어폰 중에서도 꽤나 가까운 편이며

남, 여 구분 없이 모든 보컬에 어울렸지만 특히나 여보컬에 어울렸습니다.

대부분의 여보컬이 가지고 있는 특징인 얇은 목소리를 미세한 입자감과 선명도로 잘 살려주며

굵직하고 든든한 특정 남자 보컬의 경우 중저역이 물러나있어 중후한 분위기를 느끼긴 어려웠으나

보통 굵직한 남자 보컬들과 함께 나오는 굵직하고도 깊은 저음의 소리를 서브우퍼 같은 IE400PRO의 저역 특성이 잘 살려줘 음악을 즐기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고음

건조하며 시원하다.

 

IE400PRO의 고음 부분은 마치 겨울이나 가을 같은 찝찝함 없는 건조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정보량이 많은 것도 아니고 아주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이 들며

금속제 악기들의 소리에 찰랑함을 더욱 부각시켜주는 이 고음 특히 초고음의 강조는

극저음을 강조한 저음 성향과 맞물려 전체적으로 아주 투명하고 깨끗한 느낌이 들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귀의 자극도 없었는데요.

3시간가량을 청음 해도 귀의 피로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느낌

보다 강조된 극저음으로 서브우퍼의 느낌과 적당한 펀치력 그리고 베이스, 드럼 등의 탄력을 느낄 수 있었으며 마스킹 없는 선명한 보컬과 배경에 깔리는 듯하면서도 입체적인 악기들의 소리, 찰랑거리고 시원하면서도 건조한 피로감 없는 고음과 개방감의 사운드로

셸만큼이나 IE40PRO에 비해 투명하고 깨끗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추천하는 장르

팝, EDM, 힙합 같은 전자악기가 나오는 장르에 특히 추천드립니다.

 


마무리


투명하고 깨끗한 느낌이 들면서도 허전하지 않은 저역, V자 성향 중 비교적 선명하고 가까운 보컬, 찰랑거리면서도 찝찝함이 없는 건조한 고음.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원리를 재창조'해냈다는 젠하이저의 자신감 있는 문구는 틀린 것이 없었습니다.

1DD로 이 정도의 극저음과 초고음을 같이 강조하면서도 선명한 해상도를 유지했다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고

EDM과 팝. 특히나 여보컬 팝을 듣는다면 정말 진심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이어폰입니다.

 

해당 글은 젠하이저 공식 총판 '젠샵'의 제품 대여로 작성된 리뷰이며 업체로부터 일체 간섭받지 않은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