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지금은 많은 블루투스 리시버가 나와있어 별 감흥이 없으실 수도 있지만
XB10이 나올 때만 해도 블루투스 리시버라는 것이 생소한 개념이었죠.
오늘 리뷰할 XB10은 1세대 하이파이 블루투스 리시버로써 어느 정도의 완성도와 가능성을 보여준 제품이며
아스텔앤컨의 실수라고 불리기도 한 제품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죠.
Astell&Kern
Astell&Kern(아스텔앤컨)은 세계적인 MP3 플레이어 메이커였던 아이리버.
현 드림어스컴퍼니의 브랜드입니다.
세계적인 MP3 플레이어 메이커였던 아이리버는 당시 엄청난 가성비로 승부를 걸던 애플의 아이팟에게 점점 밀려나며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고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습니다.
플레이어에 카메라를 넣어보기도 했고, 당시에는 생각치도 못한 온라인 게임기를 기획하기도 했고, PMP라는 멀티미디어 기기를 만들어 보이기도 하였죠.
하지만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과 태블릿 컴퓨터의 등장으로 인해 모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연속된 실패로 아이리버는 고민했습니다.
다시금 날개를 달아줄 제품,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분야를 말이죠.
마침내 2012년 아이리버는 결정했습니다.
자신들이 제일 잘 아는 분야. 노하우가 쌓여있는 다시금 시작하기 쉬운 것.
바로 고음질 플레이어인 DAP로의 프리미엄화 전략 말이죠.
그래서 탄생한 것이 Astell&Kern(아스텔앤컨)입니다.
Astell&Kern의 Astell은 그리스어로 '별' Kern은 독일어로 '중심'을 의미하여 별의 중심, 음악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고 합니다.
긴 과정은 생략하고 현재의 결과만 말하자면
아이리버의 Astell&Kern 브랜드를 이용한 프리미엄 DAP 시장 타겟팅은 성공했습니다.
'원래 잘 만들었었던.'
'단지 가성비 위주의 경쟁사에게 밀릴 뿐이었던' 음향 플레이어 분야를
Astell&Kern은 오히려 고급화 전략으로 뒤집어버렸습니다.
마치 누구도 뛰어넘지 못하는 가격으로 성공한 골드문트처럼 말이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원음을 담은 무손실 음원들이 대중에게 뿌려지기 시작했고, 실시간으로 큰 용량의 무손실 음원을 스트리밍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Astell&Kern은 그런 무손실 음원을 보다 세세한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흡사 공연장에 있는 것과 같은 공간감과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선사하기 위한 기기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패키지
위에 있는 포장의 앞면 사진에 이어 옆면과 뒷면의 사진입니다. 생각보다 포장이 간단합니다.
뒷면에는 XB10 해당 제품에 대한 스펙이 적혀있는데 뒤에서 더 자세하게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단부분을 들어 올려 패키지를 개봉한 모습입니다.
XB10 본품만이 깔끔하게 보이네요.
매우 심플한 구성입니다.
XB10, 설명서, USB A to 마이크로 B 충전 케이블, 착탈형 클립.
설명서가 매우 작은 책으로 되어 있는데 사이즈 때문인지 아주 귀엽고 소유욕을 자극합니다.
자체 디자인도 괜찮은 편이라 인테리어나 단순 수집용으로 괜찮아 보입니다.
미니어처 소품 같기도 합니다. ㅎㅎ
2016년도에 출시한 만큼 마이크로 B 타입의 충전기가 채택되어 있습니다.
발매 시기가 좀 지난 제품이라 이를 지적하기에는 제가 이상해 보일 수도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사용하기에는 단점으로 보입니다.
제품 외관
리뷰를 진행하며 처음으로 이 제품을 보았는데 유튜브나 제품 판매 페이지만을 봐서 오해를 하고 있었더군요.
원반처럼 잡았을 경우 약간 꽉 쥐기 힘들 정도로 클 줄 알았는데 주먹보다 작다는 점에서 좀 놀랐습니다.
버튼을 설명드리자면 상단에는 볼륨 감소, 증가의 버튼과 정지, 재생 컨트롤 버튼, 블루투스 버튼이 존재합니다.
여기서 XB10의 정지, 재생 컨트롤 버튼이 평소 사용하던 AK 제품인 액티보와 모양이 같아 반가웠습니다.
옆면의 구성이 알찬 편인데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죠.
우선 2.5 단자와 3.5 단자입니다.
1세대 하이파이 블루투스 리시버로 신선함을 주며 AK가 한발 더 준비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2.5 단자죠. 초기부터 밸런스드 회로를 적용한 점이 인상 깊습니다.
출력은
3.5는 0.9 Vrms
2.5는 1.8 Vrms입니다.
2.5가 3.5의 두 배 출력인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2.5 밸런스가 L+,L-,R+,R-로 나누어진 뒤 최종적으로 합쳐 전송 중 발생한 노이즈를 상쇄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신호는 원래 신호이고 -신호는 위상이 뒤집힌 소리입니다.
결과적으로 1 - (-1) =2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0.9 Vrms의 출력은 이어폰을 구동하기에 충분한 출력이며
부족할 경우 1.8 Vrms의 2.5 출력을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8 Vrms의 경우 대부분의 저 임피던스 헤드폰까지 구동할 수 있는 출력입니다.
단자들 다음으로 옆으로 돌리다 보면 전원 스위치가 존재합니다.
버튼이 아닌 스와이프 방식으로 A 로고를 전원 표시로 길게 2초가량 당기면 전원이 켜지거나 꺼지는 방식입니다.
잠금 버튼으로 가져가면 중앙으로 버튼이 돌아오지 않으며 다른 버튼들의 동작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음은 충전 단자입니다.
마지막은 곡 컨트롤 부분입니다.
볼륨은 상단 버튼으로 컨트롤하고 곡을 따로 컨트롤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전지, 재생 버튼을 연속적으로 누르는 것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뒷면의 경우 클립을 착용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필요하지 않으면 고무마개로 평평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괜찮았습니다.
스펙
XB10의 스펙은 우선 블루투스와 배터리 부분과 음향 부분으로 갈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블루투스& 배터리
블루투스 버전: 4.1
코덱: SBC, aptX, aptX HD, AAC
배터리 용량, 출력: 350mAH 3.7V
운용시간: 표기 상 5시간 (개인적인 예상 시간: 3시간 30분 내지 4시간)
부피: 50 x 12.3mm
무게: 23g
XB10의 경우 16년도 모델이라 블루투스 4.1 버전을 채택했습니다. (5.0의 정식 출시연도는 2017년)
신기한 점은 퀄컴 사의 aptX HD 코덱을 탑재하여 기존 aptX, SBC, AAC에서 지원하지 않던 24bit/48kHz의 고품질 오디오 음원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인이 평소 듣는 음원이 16/44.1kHz 음원이고 평균적인 오디오 마니아들이 듣는 음원이 24/48kHz 임을 감안하면 DSD나 24/128kHz 등의 음원을 제하면
웬만한 고음질 음원을 들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음향 스펙
주파수 응답 범위: 20~20kHz
SNR: 95dB
THD+N: 0.012%(2.5) 0.016%(3.5)
Bit Depth: 8, 16, 24
Sample Rate: 8~48kHz
XB10의 음향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파수 응답 범위는 인간의 평균 청음 가능 범위인 20~20kHz를 충족하며
비트는 최대 24비트, 샘플링은 48kHz를 지원합니다.
THD+N과 SNR에 대해서는 부가적인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THD+N부터 시작하죠.
THD+N을 설명드리기 전에 THD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위의 FFT는 단순히 말하자면 DAC, AMP 계의 주파수 응답 그래프라고 보시면 됩니다.
THD는 총 고조파 왜곡이라고 합니다.
앰프 특성상 하나의 신호를 발생시키면 (보통 1khz를 측정 기준으로 삼음) 한 신호만 나오는 것이 아닌 다른 소리도 발생을 합니다. (그래프 상의 2, 3, 5kHz 등)
이 원래 신호와 다른 신호들을 하모닉 디스토션이라 하며 이 하모닉 디스토션들을 원래 신호 (1kHz)와 비교한 것이 THD 값입니다.
여기서 THD+N은 THD와 노이즈를 합쳐 원래 신호와 비교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THD+N은 비율 또는 dB가 낮을수록 값이 좋은데
XB10은 0.012%(2.5 단자) 0.016%(3.5 단자)의 값을 보여주며 이는 괜찮은 THD+N 값에 해당합니다. 블루투스 리시버에서는 더더욱이요.
다음으로 SNR은 신호 대 노이즈 비율이며 말 그대로 신호 대비 노이즈의 비입니다.
SNR이 높을수록 노이즈 대비 신호의 비율이 높으며 좋은 값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XB10의 경우 개인적으로 놀랐는데
그 이유가 이 XB10의 노이즈가 청음 시 약간 존재하는 편인데
AK 측에서 이를 가리려고 하지 않고 당당히 SNR 값으로 표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 가림 없는 성실함에서 "우리는 인정할 건 인정한다"라는 AK의 자부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AK XB10의 SNR 값은 95dB로 무난 무난하거나 약간 안 좋은 축에 속합니다.
이 값도 아마 1.8 Vrms의 2.5단자의 SNR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고감도 BA 이어폰을 들으면 노이즈에 민감하신 분은 계속 노이즈를 파악하실 정도고
감도가 낮은 대부분의 DD 이어폰을 사용하시는 경우 노이즈의 민감하시다면 노래가 끝나 다음 곡으로 넘어가기 전의 정적에서 미세한 화이트 노이즈를 느낄 수 있는 정도입니다.
따라서 BA 이어폰보다는 DD 이어폰의 사용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블루투스 리시버의 목적이 야외에서 음악 감상을 하기 위한 도구이며 조용한 실내에서 가볍게 혹은 움직이며 듣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큰 단점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XB10의 노이즈는 고주파 쪽의 치이익~ 하는 노이즈보다는 저, 중역의 지이익~ 하는 노이즈의 비중이 높아 크게 거슬지는 않는다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사운드
1세대부터 완성형에 가까웠던 사운드.
XB10의 사운드는 1세대 하이파이 블루투스 리시버치고 굉장히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사운드에 있어서는 노이즈 레벨 말고는 지적할게 있을까..? 싶네요.
XB10의 성향은 중저역에 약간 힘을 주고 고역을 다듬은 웜틸트 성향입니다.
이게 노이즈 때문에 DD 드라이버 이어폰의 사용을 추천드리는데 XB10의 웜틸트 성향이
대부분의 다이나믹 드라이버 이어폰이 가진 저역 성향을 살려주며 치찰음을 절제해 주는 튜닝이라 오히려 좋아(?)인 상황이 벌어집니다.
길거리 보행 용이나 대중교통 이용, 간편하게 요리나 다른 일을 하며 듣는 경우 전체적인 밸런스를 듣는 경우가 많아
용도에 맞는다면 후회 없이 만족을 하실 것 같고
집이나 조용한 환경에서 각을 잡고 음악 감상을 할 때엔 노이즈 비율로 인해 낮은 정숙도와 다이나믹 레인지로 실망을 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 간단히 말하자면 길거리 보행이나 카페 음감, 집에서 요리 등의 행동을 하시면서 듣는다면 만족
2. 조용한 공간에서 각을 잡고 들으신다면 불만족하실 경우가 있다.
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다만 블루투스 리시버라는 것이 음질을 포기하고 구매를 하는 것이고 보행이나 움직임을 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편의성을 위한 물건임을 생각하면 대부분의 경우 2번의 경우이실 것이고
만족하는 경우가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좀 묵직한 폭탄 하나가 이게 현재 인터넷 가격으로 5만 원대에 신품이 팔리더라고요.
정가가 19만 원임을 감안하면 19 -> 5 ㄷㄷ
참 하나 빼먹을뻔한 기능이 있는데 바로 음악을 재생 중에 재생, 정지 버튼을 3초간 누르면 작동하는 DCT 모드입니다.
디지털 노이즈 제거 기능이라고 하는데 청음 상으로 제가 느끼기로는 삼성의 진공관 이펙트 효과처럼 초고역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효과인 것 같습니다.
마무리
19에서 5만 원대로 많이 내려온 가격.
야외, 대중교통, 카페 음감 용으로 간단하게 이용한다면 구매해도 후회가 없을 제품
장점
세련된 디자인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잘 어울리는 톤 밸런스
그리고 스테이징 표현
직관적이고 편리한 버튼 조작성과 구조
멀티페어링
aptX HD라는 고음질 코덱 지원 및 AAC, SBC의 다양한 코덱 지원
3.5 언밸런스, 2.5 밸런스 출력 지원
0.9, 1.8 Vrms의 괜찮은 출력
내장 마이크로 통화 가능
단점
아쉬운 노이즈 레벨
마이크로 B 충전
사람에 따라서는 짧을 수도 있는 4시간 가량의 사용시간
이 리뷰는 아스텔앤컨의 제공으로 작성 되었으며 업체 측에서 일체의 간섭도 없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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