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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관련/이어폰

슈어 에이오닉 4 - 훌륭한 톤 밸런스.


머리말


슈어는 1925년 설립된 미국의 음향기기 회사로 마이크의 전설로 불리는 SM58,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사용한 모니터링 이어폰 SE846과 헤드폰 SRH840을 만든 것으로 유명합니다.

요즘 떠오르는 신생 이어폰 회사들에 비해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는 회사인 만큼 제품의 완성도가 뛰어난 슈어에서 오랜 침묵을 깨고 최근 출시한 에이오닉 시리즈, 그중에서도 1BA, 1DD 드라이버를 사용한 에이오닉 4에 대해 리뷰하고자 합니다.


포장 및 구성


우선 포장 패키지의 외관입니다.

일반적인 네모난 포장과는 다른 원통형 포장입니다. 쉽게 굴러가지 않도록 포장 하단에는 실리콘 스티커 두 장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포장 뒷면에는 후술할 에이오닉 4의 구성품, 성능, 스펙 등이 적혀있습니다.

포장의 뚜껑을 열면 케이블과 이어팁에 관한 설명서가 반겨줍니다.

설명서를 들추면 에이오닉 4 본체와 이어폰을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가 들어있습니다.

케이스의 품질은 굉장히 좋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리뷰한 이어폰들의 번들 케이스 중에서 제일 품질이 뛰어나고 부피 또한 넉넉한 편입니다.

케이스를 열어보면 설명서에서 이어 슬리브라고 불리는 이어팁들과 노즐 청소용 도구, 제품의 기본 젠더인 3.5를 6.3 규격으로 변환시켜주는 변환젠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리콘, 3단 팁을 제외한 이어팁들은 자체적으로 필터가 내장되어 있으며 이 다양한 이어팁들의 착용샷은 제품 외관 항목에서 후술하겠습니다.

케이스 또한 들춰보면 이어폰 관리, 주의사항 설명서와 앞면에 가려졌던 이어폰 케이블이 보입니다.

 


제품 외관


유닛 외형입니다.

MMCX 단자를 지원하고, 본체는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으며 슈어(SHURE)가 적힌 바깥쪽 부분은 투명합니다.

타사 제품들처럼 정말 투명한 유리 같은 플라스틱은 아니고 탁한 편이지만, 자세히 보면 제품의 드라이버인 1DD, 1BA가 모두 보입니다.

또한 이어팁을 벗겨내면 슈어 이어폰의 특징인 얇고 가느다란 노즐이 보입니다.

이 노즐은 별도의 필터가 달려있지 않고 이어팁에 필터가 달려있습니다. 자세한 건 필터 청소 도구에서 후술하겠습니다.

 

기본 폼팁

-기본적으로 착용되어 있는 이어팁은 폼팁이며 정말 부드럽고 복원력이 뛰어나며 겉면 코팅처리 덕분에 이물질을 털어내는 데에도 좋습니다.

차음성 또한 뛰어나며 기본 팁으로 되어 있는 만큼 에이오닉 4의 정석적인 소리를 들으실 수 있는 이어팁입니다.

다음 이어팁인 실리콘팁은 가장 대중적인 이어팁으로 폼팁처럼 착용 전에 폼 부분을 누르는 등 별도의 과정 없이 실속 있는 착용이 가능합니다.

실리콘 성질 덕분에 내구성 또한 뛰어나고 이물질을 털어 내는 데에서도 훌륭한 이어팁입니다.

*이 실리콘 팁은 별도의 필터가 달려있지 않습니다. 귀지 등 이물질 유입에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은 노란색 폼팁입니다.

자세한 명칭은 모르겠으나 검은색의 기본 폼팁에 비해 각지고 겉면에 살짝의 코팅이 되어있지만 그래도 거친 느낌의 표면입니다.

에티모틱 같은 얇은 노즐 이어폰에 심심치 않게 보이는 이어팁이기도 하죠.

다음은 삼단팁입니다.

고막 근처까지 깊숙이 들어가는 이 이어팁은 소리의 해상도를 극대화하지만 소리의 공간감(스테이징)을 축소시키고 착용감에 있어 호불호가 많이 갈리죠.

마지막으로 노즐 청소 도구입니다.

위 사진은 슈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따온 사진으로

해당 사진처럼 위 노즐 청소 도구를 이용해서 귀지 등 이물질을 노즐 밖으로 빼내는 방식입니다.

이어팁에 필터가 내장 되어있지만 별도의 필터가 없는 노즐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은 내구성에 큰 위험이죠.

게다가 슈어 사의 이어폰 노즐은 굉장히 얇은 편이기 때문에 노즐에 들어간 이물질 청소가 까다로운 편인데 노즐 청소 도구를 넣어줘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여준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블


에이오닉 4의 기본 케이블은 mmcx 단자이며 컨트롤러를 위한 4극 단자를 사용합니다.

이어가이드는 구부릴 수 있는 철사가 내장되어 사용자가 원하는 모양으로 변형시킬 수 있습니다. 착용감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죠 :)

컨트롤러 부분입니다.

A to i 스위치를 이용해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을 선택적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A는 안드로이드 i는 ios 즉 아이폰입니다. (안드, 아이폰 모두 3.5를 제거하고 있지만.. )

컨트롤러 사용법은 위 사진과 같습니다 :)

이제 이어폰 스펙, 소리에 대해 알아보죠.

 


스펙



드라이버: 1DD, 1BA

주파수 범위: 20Hz~19kHz

감도: 106 db SPL/mW

임피던스: 7옴

차음력: 최대 37dB



소리


에이오닉 4의 소리는 이 리뷰의 제목과 같이 훌륭한 톤 밸런스가 특징입니다.

평소 고음 고자라고도 불리던 슈어의 모니터링 성향이 이번 에이오닉 시리즈로 오면서 상당히 변화했습니다.

 

저음

담백하고 절묘한 튜닝

다이나믹 드라이버치곤 양감이 생각보다 적은, 담백하고도 단단하게 벙벙 거리는 저음은 마치 모니터링 헤드폰처럼

다른 대역의 마스킹을 줄이기 위해 저음의 퍼짐을 잡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 담백한 저음을 통해 듣는 드럼, 베이스 등의 절제된 소리는 아주 사소하게 내 안의 박자감을 일깨우며 결국은 미친 듯이 몸을 흔들게 자극합니다.

 

중음

가깝거나 제 자리에서 느껴지는 보컬, 하지만 뚜렷하진 않다.

중음은 담백한 저음 덕분에 마스킹 당하지 않으며 제 소리를 내어줍니다.

날카롭거나 뚜렷하게 삐죽 나와있지는 않고 악기와 보컬이 손을 잡고 함께 완만하게 나온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고음

적절하게 처리한 치찰음

치찰음을 정말 적절하게 처리했습니다.

오래 들어도 피로감이 없고 이 절제된 치찰음과 중고음 덕분에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슈어 사에서 그렇게 욕을 먹던 9~8kHz는 상당히 올려두어서 5~8kHz의 치찰음을 절제했음에도 명료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전체적인 분리도나 선명도가 상당히 좋게 들립니다.

 

전체적인 느낌

전체적으로 부드러우며 오래 들어도 피로감 없는 소리 = 훌륭한 톤 밸런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피로감 없는 성향으로 오래 들어도 귀가 피로해지지 않고

절제되고 담백한 저음 덕분에 타 음역 마스킹이 느껴지지 않으며 보컬은 가까운 편입니다.

해상력 또한 뛰어나서 악기의 음이나 음원에 넣어둔 소리의 잔향, 보컬이 목을 긁으며 샤우팅을 준비하는 소리, 샤우팅을 끝내고 보컬의 목소리가 점점 가늘어지며 끝내 내뱉은 숨소리 등

세세한 음 하나하나를 모두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위감과 머릿 속에서 펼쳐지는 스테이징은 분리도가 또렷하고 중심이 잘 잡혀있어 왼쪽 오른쪽 수준이 아닌 각도까지 읊어 말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추천하는 장르

올 라운더(한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장르를 소화 해줍니다.)

그래도 딱 하나를 꼽자면 POP 장르.

 


호환성​


마무리하기 전, 호환성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는데요.

에이오닉 4라는 40만 원대 이어폰에 왜 노이즈 우려가 있는 4극, 컨트롤러가 포함된 케이블을 동봉해 줬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했었습니다.

생각의 끝은 모두 꽂아보는 것이었죠 ㅎㅎ

에이오닉 4의 임피던스는 7옴으로 PC, 휴대폰, DAP, 거치형 DAC 등 어느 곳에 꽂아도 쉽게 구동이 가능하며 소리(음색) 변화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물론 해상도와 미미한 차이는 있겠지만요.

또한 일체형 케이블이 아닌, 탈착식 mmcx 단자 방식이기 때문에 리스너가 원하시는 케이블로도 교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리스너가 원하는 커스텀 케이블, 슈어에서 나오는 블루투스 케이블 등의 케이블로 바꾸어 끼면 원하는 음색으로 튜닝, 혹은 블루투스로 길을 걸으면서도 자유롭게 고음질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정말 매력적이죠 :)

 


마무리


사실 이 에이오닉 4 이어폰에 대한 리뷰를 쓰기 위해 굉장히 많은 시간을 고민했습니다.

워낙 많은 구성품 때문에 사진 찍는 것이 귀찮아 스스로 미룬 것도 있지만

에이오닉 4의 소리 때문에 고민한 점이 큽니다.

처음에 에이오닉 4를 받고 청음 했을 때 솔직히 너무 무난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단점은 안 보이는데 그렇다고 특색 있는 부분 또한 없더라고요.

너무 훌륭한 톤 밸런스고 제 부족한 언어력으론 표현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리뷰 기한이 다가와서 완벽하게 파악을 하지 못한 게 한입니다. 생각이 날 때마다 추가해야겠네요.

마지막으로 장점과 단점을 적어 드리겠습니다.

장점

1. 충분한 구성품

2. 뛰어난 차음력

3. 훌륭한 착용감

4. 흠이 없는 완벽한 톤 밸런스(부드러우며 피로감 없는 사운드)

5. 어느 기기에서든 좋은 사운드 (호환성)

단점

1. 흠이 없는 사운드 (색다른 점이 없음 너무 정석임)

2. 마니아들에겐 환영받지 못할 기본 케이블(케이블 교체로 해결 가능.)

지금까지 부족한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SHURE AONIC 4 / 슈어 에이오닉 4 제품 리뷰를 위해 삼아사운드로 부터 리뷰 저작권료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