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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관련/DAC,DAP,AMP

애플 뮤직 무손실 지원과 아이팟 (추측성 글)

애플이 최근(이라고 하기엔 좀 지난..)에 자사가 운영하는 애플 뮤직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음장감을 더해주는 돌비 애트모스 기능과 무손실 음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었죠.

물론 대부분의 사용자분들은 넓은 공간감으로 들을 수 있는 돌비 애트모스 기능 추가에 대해 환영하시겠지만

(저 또한 돌비 애트모스 추가 소식이 궁금하긴 합니다. 애플이 공간감 다루기를 또 잘해서)

하이파이적인, 원음 지향적인 부분에도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돌비 애트모스보다는 "무손실 오디오 지원으로 인한 새로운 아이팟 터치"의 발표 가능성에 대해 뇌피셜을 펼쳐보고자 합니다.

무손실 오디오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신 분들도 어느 정도는 알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짧게 설명하자면

MB 단위에 벌벌 떨며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고 하던 시대는 이미 지난지 오래죠.

MB 단위 시대에는 어쩔 수 없이 음원(원본)을 손해를 입어가며 용량을 최대한으로 줄였지만 (손실 음원)

통신 기술의 발달로 네트워크가 굉장히 빨라지고 저장 공간의 여유가 넘치게 되면서 더 이상 음원을 손해 보며 압축하는 이유가 없어졌죠.

따라서 무손실 음원 통째로 네트워크를 통해 스트리밍 해도 무리가 없어진 것이죠.

솔직히 MP3, AAC와 같은 손실 음원도 인간의 가청 주파수를 대부분 커버하기 때문에 무손실 음원과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다는 설에 굉장한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가청 주파수는 "평균" 20~20kHz로 평균일 뿐이지 더 높은 대역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또는 잘 학습된 청취 전문가들의 경우 차이를 느낄 수 있고요.

하지만 요점은 무손실과 손실 음원 간의 실제 청음 시 차이가 있냐를 두고 싸워라는 것이 아니고

그냥 단순히 기술의 발전에 따라 마땅히 밟아야 하는 절차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들을 수 있든 없든 간에 별 차이가 없다고 예전 손실 음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기술이 많이 발전한 지금. 찝찝함으로 남기 때문이죠.

아무튼 애플은 무손실 음원을 두 단계로 나누고자 하는 듯합니다.

바로 무손실 음원과 고해상도 무손실 음원으로요.

여기서 무손실 음원은 16비트/44.1kHz의 기존 CD의 스펙이고

고해상도 무손실 음원은 그보다 훨씬 넓은 24비트/192kHz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해상도 음원은 USB 디지털 아날로그 DAC와 같은 외부 장비가 필요하다고 되어있는데요.

바로 요즘 하이파이 마니아들에게 뜨고 있는 꼬다리 DAC, USB DAC가 그것이죠.

따라서 16비트/44.1kHz는 기존 폰, 아이패드, 맥(북)에서 자체 지원하지만 24비트/192kHz는 외부 장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아이팟 터치의 신제품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죠.

솔직히 아이폰에서 3.5mm 유선 이어폰 단자가 사라지면서 "아이팟 터치의 자리는 애매해졌습니다."

어느 분은 위의 말에 의문을 품으실 수도 있습니다.

아이폰에서 3.5mm 단자가 사라지면 3.5mm 단자가 존재하는 아이팟 터치의 자리가 더욱 굳건해지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죠.

다양한 점이 있는데 중요한 점들을 추려보자면

1. 애플의 의도대로 에어팟이 성공하며 대부분의 아이폰 유저는 에어팟으로 갈아타기를 시도, 현재는 에어팟이나 블루투스 이어폰을 모두 하나씩은 장만하고 있죠.

2-1. 블루투스가 성공해도 유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긴 합니다.

다만 그런 분들은 3.5하나만 보고 아이팟 터치를 구매하진 않을 겁니다. 그냥 라이트닝 젠더 유선 이어폰을 구매하시겠죠.

2-2. 애당초 유선을 위해 남은 분들은 아이팟 터치를 구매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봐도 됩니다.

아이팟 터치는 음악 재생기기는 맞지만 경쟁력이 심히 떨어집니다. 유선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음질을 고려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대단한 DAC 칩이나 하이파이적 기술력 등의 메리트가 없는 아이팟 터치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고 하이파이 DAP를 구매하고 있겠죠.

(물론 MP3 플레이어, 전화기, 카메라 등을 모두 합친 아이폰 초창기부터 아이팟 터치의 자리는 애매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애플 뮤직, 그중에서도 "고해상도 무손실 오디오"는 어쩌면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아이팟을 재점화시킬 수 있는 키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바로 아이팟을 애플 뮤직이나 기타 고해상도 24비트/192kHz 음원 재생을 기기 단독으로 지원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기존의 아이팟 터치는 프로세서만을 교체해서 출시하는 일종의 사골이나 다름없었지만 이번 기회를 제대로 삼는다면 애플은 아이팟을 통해 DAP 시장을 장악할 수도 있을 겁니다.

M1 프로세서를 통해 컴퓨터 CPU 시장을 뒤집어 놓은 것처럼 막대한 자본과 엔지니어들을 통해서 말이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면

블루투스 라인업에서 무손실 코덱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하지만 연결성, 안정성 등을 이유로 16비트/44.1kHz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 24비트/192kHz의 고해상도 음원을 담당하는 유선 플레이어를 아이팟에 엮는 것이죠.

그럼 대중들은 에어팟을 통한 무선 이어폰 시리즈로, 음질을 생각하는 유선 이용자들은 고해상도 오디오를 지원하는 아이팟으로 시장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여하튼 이번 애플 뮤직 고해상도 무손실 음원은 아이팟을 재점화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출시 가능성이 꽤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긴 뇌피셜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