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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관련/이어폰

키네라 임페리얼 스쿨드(Skuld) 리뷰 - 중립적인 밸런스의 이어폰.


머리말


키네라... 제가 리뷰(블로그)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기에 티르(TYR)라는 저가형 이어폰으로 약간의 찍먹을 해봤던 브랜드인데요.

신생 브랜드, 저가형 모델임에도 좋은 밸런스를 들려주어 상급기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던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고 키네라의 럭셔리 브랜드인 키네라 임페리얼의 제품 스쿨드를 리뷰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네요.

 


Kinera Imperial


키네라 임페리얼은 키네라 사에서 고급 기기들을 따로 분류하기 위해 새롭게 창설한 럭셔리 브랜드로 자동차 분야로 예를 든다면 현대 - 제네시스에 해당하는 브랜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로 런칭한 만큼 키네라 임페리얼은 소수의 취향을 위한 독특한 시도나 약간은 실험적인 도전을 자제하고

호불호 갈리지 않고 어느 누가 듣던 만족할만한 훌륭한 톤 밸런스의 사운드 튜닝을 바탕으로

보석과도 같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디자인, 푸짐한 구성품의 훌륭한 제품을 만든다고 합니다.

 


구성


키네라 임페리얼 스쿨드의 포장 박스 겉면입니다.

포장 박스는 균형과 안정적임을 상징하는 육각형 모양이며 Skuld라는 제품명이 금색으로 되어 있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약간의 검색을 해보니 스쿨드는 노드르 신화(북유럽 신화)의 노르닐(운명의 여신) 중 하나로 이름은 빛 또는 미래를 뜻한다고 합니다.

저번에 리뷰한 티르 또한 북유럽 신화의 인물임을 생각해 보면 키네라 사에서는 이런 북유럽 신화 속 인물을 통해 제품 이름을 짓는 것을 좋아하나 봅니다.

추가로 찾아보니 노르닐은 스쿨드, 울드, 베르단디 이렇게 세 명이 있다고 하는데 추후 출시되는 키네라 임페리얼의 이어폰 이름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박스를 개봉하면 키네라 임페리얼 사의 카드 크게 보입니다. 뒤에는 유저 매뉴얼이 있고요.

매뉴얼을 치우면 이렇게 키네라 임페리얼 스쿨드의 구성이 한눈에 보이게 됩니다.

처음 구성품은 파이널 사의 E 팁 5쌍입니다.

E 팁은 편안한 착용감과 특유의 부드러운 삽입감으로 호평이 많은 이어팁이기도 하죠.

키네라는 이런 파이널 E 팁을 자사 이어폰에 부가적으로 넣어 주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E 팁 왼쪽 하단에는 2쌍의 폼팁이 존재합니다.

다음은 가죽 케이스를 보시겠습니다.

스쿨드의 가죽 케이스는 사진에서 느껴지다시피 품질이 뛰어나고 적당한 사이즈로 후술할 변환 젠더를 결합한 스쿨드를 수납하고도 여유가 남으며

커버에 강력한 자석 2개를 넣어두어 고정력이 확실한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죽 케이스를 열어보면 추가 구성품을 볼 수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파이널 E 팁과 2쌍의 폼팁 외에도 별도의 키네라 이어팁이 두 봉지 총 6쌍 더 있어 놀랐습니다.

그 외엔 청소용 도구, 스쿨드 기본 케이블이 있겠습니다.

스쿨드의 선재는 은도금 동선 8심 선재로 이루어져 있으며 케이블 탄력이 적어 부들부들한 촉감과 함께 터치 노이즈가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스쿨드 기본 케이블에 있어 약간은 독특하다고 느낀 점은 기본 단자가 4.4 단자라는 것인데요.

보통 3.5 단자나 2.5 단자를 기본 단자로 채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쿨드 기본 케이블의 4.4 단자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 포터블 기기 단자에 4.4 단자가 거의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으며 4.4 단자를 선호하시는 소비자분들이 많아서 키네라 임페리얼에서 이런 선택을 한 것 같은데요.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키네라 임페리얼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추가적으로 2.5나 3.5 단자를 사용하시는 분들을 위해 스쿨드의 기본 구성품에는 변환 젠더가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변환 젠더의 품질 또한 상당히 고급스러운데요.

젠더를 결합하는 사진입니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키네라 임페리얼의 세심한 배려라고 느낄 수 있었던 점이 있었는데 바로 4.4를 기본 단자로 채택함으로써 단자 내구성 또한 챙길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변환 젠더는 당연하게도 결합 시 변환 젠더와 기본 단자 사이 여유 공간 없이 정확히 결합되어 외관상으로도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스쿨드 유닛


스쿨드 유닛의 외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 블로그를 주기적으로 방문하거나 리뷰를 좀 보신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은 오늘 제 리뷰를 보며 무언가 약간 달라진 점이 있다고 느껴지셨을 겁니다.

바로 사진 전체에 보정을 넣었습니다. 스쿨드 유닛 때문인데요.

스쿨드의 유닛 디자인은 제가 지금껏 다뤄온 어느 이어폰의 디자인보다 뛰어나며 수려합니다.

보석과도 같은 반짝거림과 전체적으로 적막한 검은 배경 속 은은하게 빛나는 푸른색 플레이팅

그 양 끝에서 빛나는 금빛의 색조합은 소유욕을 자극합니다.

유닛의 크기는 중간 정도의 사이즈이며 굴곡이 완만하고 메탈 재질이 아니라서 주변 온도 변화에 따른 이질감 없이 굉장히 편하게 착용됩니다.

삽입 깊이는 약간 깊이감이 있지만 이압해소용 구멍이 있어 이압이 느껴지지 않고 무게가 가벼워 장시간 착용 시 귀에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스펙


Drviers(발음체): 3 Knowles BA + 2 Kinera Customize BA

Impedance(임피던스): 23 ohm

Sensitivity(감도): 120 ± 2 dB

Rated Power(정격 출력): 3 mW

Frequency Response Range(주파수 응답 범위): 5 Hz ~ 50 kHz

Plug(기본 단자): 4.4 mm

Cable Length(케이블 길이): 1.2 m

Connector(커넥터): 0.78 2pin

 


사운드


 

저음

BA스러운 단단한 질감과 중립적인 저역 양감

키네라 임페리얼 스쿨드의 저역은 BA 드라이버로 만들어내는 저역 치고 꽤나 자연스러운 표현력과 양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약간의 저역 양감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극저역보다 중저역이 약간 더 강조되어 있는 담백한 성향이라 펀 사운드적인 진득한 댐핑감과 다이나믹함과는 거리감이 있고 중립성을 띠는 스튜디오 사운드, 모니터링 사운드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스쿨드는 저역의 약한 양감으로 인해 느껴질 수 있는 댐핑감과 다이나믹함의 빈약함을 BA 드라이버의 저역 특징인 단단함과 깔끔함으로 상쇄하고 다른 대역을 포함한 중립성과 판단력, 보다 넓은 스테이징이라는 이점을 챙겼습니다.

중음

약간은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으면서도 쏙쏙 들려온다.

스쿨드의 중음에선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위에서 서술한 저역의 약한 양감과 담백함 덕분에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지면서도 귀에 쏙쏙 들려온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비유하자면 스쿨드의 공간감은 우리(울타리)를 두어 음을 잡아둔다는 느낌이 아니라 밤하늘의 별처럼 뿌려두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암흑 속에서 반짝이는 별을 찾아내듯이 구별이 가능합니다. (비유를 하다 보니 우주에 비유를 하긴 했지만 그렇게 넓게 떨어진 느낌은 아닙니다. 반걸음 정도 떨어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약간의 거리감 덕분에 스쿨드의 중역은 부담스럽지 않으며 자극이 적은 편입니다.

(여기서 가두는 우리, 울타리는 극저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극저역과 중저역이 밸런스를 갖추며 올라올수록 스테이징은 좁아지고 적막감과 함께 명확해진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고음

적당한 절제

스쿨드의 고음은 청음용 이이폰답게 오랜 청취가 가능하게 치찰음을 절제해두었습니다.

하지만 치찰음의 절제가 큰 것은 아니고 위에서 서술한 반걸음 정도 떨어진 느낌의 부담스럽지 않은 중역에 맞추어둔 상태에서 약간의 딥을 준거라 흐릿하지 않고 충분히 심벌즈 같은 금속 소리, 청량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스쿨드의 사운드는 밸런스가 아주 잘 잡혀있으며 목표가 확실합니다.

저역은 담백한 스튜디오 모니터링 성격을 띠면서도 양감이 적어 다른 대역에 대한 마스킹이 느껴지지 않으며 그에 따라 중역은 약간의 거리감을 두어 자극과 부담스러움을 최소화하면서도 선명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역도 흐름에 따라 강조 없이 치찰음만 살짝 눌러주면 되었죠.

크게 저역, 중역, 고역 어느 한곳에 치우쳐진 성향이 아니고 치찰음 절제와 중음의 부담이 적어 밴드 음악, 팝, EDM, 발라드 등의 모든 장르에서도 어울리는 올라운더입니다.

키네라 임페리얼이 고급 브랜드임에 따라 장르 불문 모든 사람이 들어도 호불호 갈리지 않는 좋은 밸런스를 노리는 듯합니다.

그런 면에서 스쿨드는 훌륭한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유가 넘치는 넓은 공간감과 균형이 아주 잘 잡힌 사운드.

모니터링 사운드 성향의 청음형 레퍼런스 이어폰을 찾으시거나 이어폰 하나로 모든 장르를 듣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만합니다.

 

이 리뷰는 키네라 임페리얼의 공식 수입사 앵키하우스의 대여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