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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관련/이어폰

SENNHEISER 젠하이저 IE100PRO 리뷰 (+블루투스 케이블)


머리말


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사실 이 IE100PRO라는 제품이 한국에 처음 출시했을 때 리뷰용으로 제품을 받은 블로거는 제가 처음인 걸로 아는데요.

그간 IE100PRO와 함께 온 젠하이저의 헤드폰들을 리뷰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 대여한 IE100PRO 제품은 리뷰를 마치기 전 반납을 하였고

정식 출시가 된 후 다시 제품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에는 IE100PRO를 대여받았지만 소리가 마음에 들어 이번에는 대여가 아니라 제공받았습니다.)

젠하이저 PRO 라인업 수입사인 지노프로 측에서 제 IE40PRO 리뷰를 보시며 직접 메일을 주시고

대화 속에 IE100PRO를 처음 받았을 때가 12월 마지막 주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벌써 2020년에서 2021년으로 연도가 바뀌고 5월 중순이 되어버렸네요.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ㅎㅎ

그 사이 안타까운 소식이 있다면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이어폰인 IE40PRO가 이번 IE100PRO의 정식 출시로 인해 단종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훌륭한 저역 댐핑감과 괜찮은 밸런스.

만약 IE40PRO를 구매하실 분들은 품절이 되기 전에 빨리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소식이 있다면 좋은 소식도 있어야겠죠.

6개월간 저와 지노프로의 관계는 많이 발전해 앞으로의 젠하이저 PRO 라인업 신제품을 빠르게 리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과 지노프로에서 수입하는 제품들(노이만, 토핑, 프리즘 사운드, CTM 등)의 리뷰를 하나하나 거의 모두 진행할 예정이라는 겁니다.

아무튼 이로써 6개월간의 내용을 요약하였네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IE100PRO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

 


SENNHEISER


젠하이저는 1945년에 전기 공학자 출신의 프리츠 젠하이저(Fritz Sennheiser) 박사가 설립한 이후

믹싱, 녹음, 청음, 모니터링, 스테이지 등 음악과 관련된 모든 곳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청취 기기의 한 획을 그은, 오픈형이라는 하나의 헤드폰 장르를 만들어내고

몇십 년은 족히 군림할 HD600이라는 엄청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소리의 해상도와 DD(다이나믹 드라이버)의 한계를 매번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젠하이저.

오늘은 젠하이저의 프로 이어폰 시리즈 IE100PRO에 대해서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패키지


왼쪽이 정식 출시한 IE100PRO의 패키지의 앞면입니다.

오른쪽에 위치한 것이 정식 출시 전 아시아 한정판으로 출시했던 IE100PRO인데요.

아시아 한정판 버전도 현재까지는 판매가 진행되고 있고 찍어둔 것이 있어 같이 올려봅니다.

참고로 한정판과 정식 출시 버전의 차이점은 색상과 구성으로

아시아 한정판은 레드 색상과 블루투스 케이블이 기본 번들로 들어있다는 점.

정식 출시한 IE100PRO의 경우 색상은 블랙, 클리어 두 색상이며 와이어 버전이나 블루투스+와이어 두 가지의 케이블 구성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또한 정식 출시한 IE100PRO의 블루투스 케이블을 제외한 기본 유선 버전의 출시 가격은 14만 9천 원으로 단종 절차를 밟은 IE40PRO의 출시 가격과 동일하며

블루투스 케이블을 추가한 블루투스 케이블+유선 버전의 IE100PRO는 21만 5천 원으로 정식출시판, 한정판 모두 가격이 동일합니다.

상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좌: 정식, 우:한정 버전으로

기본 버전(중에서도 블루투스 케이블이 포함된 버전)은 한 패키지 안에 블루투스 케이블까지 포함시켜놓은 구성이고

아시아 한정 버전은 IE100PRO의 레드 색상 패키지와 PRO 용 블루투스 케이블 패키지를 한 번 더 포장하여 감싼 모양입니다.

패키지적인 측면에서 "푸짐하다"라는 인상을 받을만한 것은 누가 보기에도 아시아 한정판인 것 같죠? ㅎㅎ

하지만 패키지는 처음 구매했을 때의 만족감에 그치니 실착용 시 부담스럽지 않은 색상으로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시아 한정판과 정식 버전의 차이는 위 패키지 분할의 차이뿐이니 패키지의 남은 부분은 모두 정식 버전으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IE100PRO의 패키지 뒷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새로운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개발했다"라고 자랑하던 IE40PRO와는 다르게 블루투스, 유선 케이블의 착용법을 그림으로 표현해 주고 있네요.

패키지 개봉 시의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유선 케이블이 기본적으로 착용되어 있고 블루투스 케이블은 별로도 구성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케이블이 착용되어 있더군요.

블루투스 케이블에 관한 얘기와 유닛에 대한 이야기는 케이블, 유닛 외관 항목에서 서술하기로 하고

나머지 구성품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IE40PRO와 동일하게 작은 파우치가 포함되어 있으며 옆에는 블루투스 케이블 충전을 위한 충전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충전 케이블의 단자는 USB-C 타입으로 요즘 휴대폰, 노트북 등의 규격과 동일하여 아주 편하게 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작은 파우치 안에는 유선 케이블과 실리콘 이어팁, 폼팁, 이물질 제거 도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물질 제거 도구는 야외, 실내, 격한 공연, 장기간의 사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귀지나 기타 이물질이 이어폰에 들어갈 시 제거를 위한 도구이며

실리콘 팁, 폼팁 모두 팁 속에 기본적인 스펀지 필터가 존재합니다.

실리콘 팁, 폼팁 모두 품질이 뛰어난 편에 속하지만 개인적으로 차음성, 밸런스적인 차원에서 폼팁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IE PRO 시리즈의 폼팁은 기존 우리가 자주 사용하면 폼팁과 달리 반발력이 있어 폼팁을 한번 손으로 감싸고 귀에 넣지 않고 귓속에 집어넣고 좌, 우로 움직여가며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차음성, 편리함까지 모두 챙긴 폼팁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 이 젠하이저 PRO 시리즈의 폼팁을 좋아합니다.

 


유닛 외관


IE100PRO의 외관입니다.

클리어, 레드 색상 모두 부담스럽지 않은 무광이며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클리어 색상의 경우에는 오른쪽 유닛에는 빨간색 왼쪽 유닛에는 검은색으로 단자를 표시해두어 케이블 탈착 시 구별이 쉽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추가적인 필터입니다.

클리어 색상을 보시면 노즐에 검은색 스펀지가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저 필터는 이어폰 속 이물질 칩투를 방지하는 것뿐 아니라 사운드적 튜닝 역할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저 검은색 스펀지가 이어팁 각각에 하나씩 더 추가되어 있기 때문이죠.

 

 


케이블


블루투스, 유선 케이블 중 우선 유선 케이블입니다.

그동안의 젠하이저 PRO 라인업의 케이블 단자가 이번 IE100PRO를 통해 확정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진을 첨부해 설명하자면 기존 IE40PRO가 위처럼 젠하이저만의 독자적인 규격을 사용한다고 홍보하며 출시를 했었는데

막상 1년 정도 뒤에 나온 IE400PRO, IE500PRO는 펜타곤 단자 규격을 맞추어 출시하였었죠.

그래서 IE40PRO에서 사용되었던 젠하이저의 독자 규격은 어떻게 될 것인가 궁금했었는데

IE40PRO가 단종되고 IE100PRO가 IE500PRO, IE400PRO와 같은 펜타곤 단자에 맞추어 나오면서 PRO 라인업의 단자는 펜타곤 규격으로 확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IE40PRO는 단종과 혼자 독자적인 규격의 케이블을 사용하게 되었지만

IE40PRO를 제외한 제품들에게 펜타곤 규격을 사용해 PRO 라인업의 전반적인 규격을 맞췄다는 것은 다행스럽고 잘했다고 평가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젠하이저 측에서 사용하는 펜타곤 단자는 비교적 단단한 굵기와 고정력으로 MMCX의 단자 돌아감 현상이나 내구성 이슈를 해결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개선된 펜타곤 단자의 IE100PRO 적용은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블루투스 케이블


IE PRO 시리즈의 블루투스 케이블입니다.

위에서처럼 IE PRO 시리즈의 단자를 모두 통일하여 이런 블루투스 케이블이 출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패키지가 아시아 한정판 버전밖에 없어 아시아 한정판의 케이블 패키지 사진을 가져왔지만 보시다시피 구성품으로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블루투스 케이블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부분은 음량, 재생, 정지, 어시스턴트를 호출할 수 있는 각종 버튼과 USB-C 타입의 충전단자가 존재합니다.

뒷면에는 젠하이저의 로고가 새겨져 있고 마이크가 위치합니다.

왼쪽 유닛에는 배터리, 안테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블루투스 케이블의 상세 스펙으로는

블루투스 5.0과 BLE(저전력 블루투스)를 지원하고

코덱으로는 SBC, aptX, aptX LL(낮은 레이턴시), AAC를 지원합니다.

배터리는 정확한 용량은 적혀있지 않지만 SBC 기준 10시간의 플레이 시간, 대기로는 240시간을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추가로는 2대 이상의 멀티 페어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연결성도 뛰어나 지금껏 써본 블루투스 기기들 중 연결거리가 길었습니다. (집에서 테스트한 기준)

다만 한 가지 흠이라면 화이트 노이즈가 IE100PRO기준 아주아주 약간 존재한다는 점인데

블루투스 케이블의 존재 의의가 야외에서 사용하는 용도이기 때문에 큰 단점으로는 다가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 단점이 크게 생각되시면 블루투스 케이블이 포함되지 않은 기본 유선 버전을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운드


많은 분들이 IE100PRO 출시 당시 IE40PRO랑 드라이버가 같은데 같은 소리가 아닐까?라고 예상하셨죠.

벌써 출시 6개월이 지나고 그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은 없어졌지만

아주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IE40PRO의 저역량을 줄이고 중음과 중고음을 살짝 더 부각시켰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저음

여전히 담백한 매력적인 저음

IE100PRO는 기존의 IE40PRO의 담백한 저역 특성을 그대로 따릅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듯 이런 담백한 특성은 모니터링 장비에서 많이 보이는데요.

보컬이나 연주자가 비트감을 확인할 수 있는 중저역을 메인으로 두고 불필요한 울림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죠.

덕분에 IE100PRO로 음악 감상을 할 시 드럼의 담백한 펀치감이 매 박자마다 귀를 쳐주는데 이 소리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구웅~하면서 불쾌감을 주지 않고 둑! 짧고 굵게 말이죠.

다만 확실히 IE40PRO보다는 저역의 양이 줄어들긴 했지만 IE40PRO의 저역이 많은 편이라 줄어들어도 펀치감은 여전히 좋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IE40PRO의 저역이 PRO라는 이름을 달기에는 펀사운드적이라 단종을 시키고 개선 버전인 IE100PRO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IE40PRO의 펀사운드적인 저역은 음악 감상 용으로 굉장히 괜찮았는데 말이죠. 아쉽습니다.

중음

한층 더 가까워지고 선명해진 중음

지난번 IE40PRO도 악기나 보컬의 거리감이 그리 멀지 않고 가깝게 상이 맺혔는데요.

이번 IE100PRO는 그런 IE40PRO에서 저역의 양이 줄어듦에 따라 가까운 상에 선명함이 더해졌습니다.

때문에 전체적인 악기를 구별하기 쉬워지고 표현력이 좋아졌으며 IE40PRO에서는 약간 아쉬웠던 여성 보컬의 선명도와 바디감이라고 해야 하나요?

목소리가 전체적으로 고루 들리는 그 느낌이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고음

개선된 고역, 밝아진 분위기

기존 IE40PRO는 저역의 량이 많아짐에 따라 밸런스를 위해 고역 또한 함께 강화를 할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라 약간 미세한 자극이 청자에 따라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이번 IE100PRO의 경우 저역의 전체적인 량이 감소하며 고역 또한 약간 절제를 하여 전체적으로 IE40PRO보다 플랫 해졌습니다.

(물론 그래프 상으로의 완전 플랫은 아니고요.)

따라서 이제는 스내어의 입자감을 담당하는 대역이 귀에 거슬리지 않아 보다 오랜 시간 편안한 청취가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자극적이지 않은 스내어 + 담백한 드럼이 조화를 이루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팝 장르를 들을 때 만족스러웠습니다.

전체적인 느낌

펀치력 있고도 담백한 저역 덕분에 드럼의 타격감이 매력적이고 늘어난 중역의 비중 덕분에 기존에도 가까운 편에 속했던 보컬과 악기의 거리감이 가까워지고 전체적으로 선명해졌습니다. 또한 약간의 흠이었던 특정 대역의 고역의 량도 적어져 전체적인 자극이 줄어들었으며 밝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마무리


단종된 IE40PRO를 대신해 젠하이저 IE PRO 라인업의 첫 단추가 되어줄 IE100PRO.

기존 IE40PRO가 저역이 꽤 강조되어 있어 호불호가 어느 정도 갈릴 수 있었다면

이번 IE100PRO는 호불호가 정말 갈릴 수 없는 좋은 밸런스, 초고역까지 잘 나와주는 젠하이저의 뛰어난 1DD 드라이버가 탑재된

가성비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유선 이어폰 입문용으로 추천할만하고 젠하이저 입문용 이어폰으로도 추천할만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 글은 젠하이저 프로 라인업 및 노이만의 공식 수입사인 지노프로의 제품 제공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