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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관련/이어폰

수월우 카토 리뷰 - KXXS. KATO로 개같이 부활


수월우


수월우는 2015년 설립된 중국의 음향기기 브랜드로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신생 브랜드지만 대중적으로 가볍게 구매, 사용할 수 있는 중저가 시장을 겨냥, 뛰어난 사운드 퀄리티로 오디오파일들에게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급속도로 떠오른 브랜드입니다.

큭스, 스타필드, 블레싱2, RSV 등의 제품 출시 후 2022년인 지금 수월우는 더 이상 신생 회사 취급이 아닌 실력 있는 음향기기 메이커로 거듭났죠.


패키지


패키지 앞면입니다. 수월우 사장님의 2D 취향에 맞게 카토 패키지 앞면에도 수월우 캐릭터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젠 없으면 오히려 어색할 정도입니다. 캐릭터 마니아도 많고요.

패키지 뒷면입니다.

왼쪽 상단부터 아래로 후술할 수월우 신 세대 드라이버에 대한 내용, 상세 스펙, 주파수 응답 그래프가 있고

오른쪽에는 KXXS Advance Technology Optimized (첨단 기술을 최적화한 KXXS)

즉 KXXS의 후속작임을 나타냅니다.

*KXXS는 수월우 사의 예전 작품으로 굉장한 인기를 끌었었죠.

겉껍질을 벗기면 양문형으로 본 포장을 개봉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나오는 그림은 이어폰 착용법과 케이블에 관한 내용입니다.

본격적인 구성품이 보입니다.

가죽 케이스, 파우치, 이어팁들, 케이블, 필터, 카토 본품

파우치 밑에는 설명서와 수월우 캐릭터 카드, QC 인증 카드가 보입니다.

이어팁은 제가 수월우 사의 제품을 SSR밖에 사용하지 않아 몰랐었는데

이번에 카토를 통해 풀체인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어팁 이름은 SPRING TIPS이라고 불리는 듯합니다. (실리콘 팁)

파이널 사의 E팁과 비슷하게 이도에 따라 이어팁이 약간씩 움직이며

귀에 닿는 실리콘 부분이 쫀쫀하며 촉촉합니다.

덕분에 부드럽게 착용이 가능했으며 한번 정착용 시 이어팁이 움직이는 일이 없었습니다.

다만 단점으로는 실리콘 부분이 약간 얇은 편이라 사이즈에 따라 귀안에서 구겨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판매 페이지 설명으로는 SPRING TIPS이 카토의 음색을 더욱 최적화하기 위해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노즐의 약한 공명을 억제하여 고주파 선형 왜곡을 크게 낮추고 자연스러운 음색을 들려준다고 하네요.)

카토의 케이블입니다.

웬만한 5~60만 원대 이어폰에 들어가는 번들 케이블보다 품질이 괜찮아 보입니다.

은도금 고순도 구리 케이블을 이용한 4심 구성으로 터치 노이즈에 강한 편이고 줄 꼬임과 내구성에 강합니다.

외관상으로도 하얀 케이블이 아주 마음에 드네요.


카토 유닛과 노즐


이 사진에서 카토 유닛에 대한 장단점이 모두 드러나는 듯합니다.

대여용 제품이라 그런지 흠집이 많이 있더군요.

KXXS부터 유닛의 디자인은 훌륭했지만 표면 흠집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다만 겉으로 혹은 신제품, 미개봉 제품을 구매하셨다면 첫인상부터 아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어폰이 바로 수월우 K 라인업인 것 같습니다.

스테인리스 재질을 깎아 만든 보석 같은 쉘은 빛과 그림자를 결합한 현대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고 하네요.

이번 카토의 포인트 중 하나죠.

교체형 노즐입니다.

본체와 같은 소재의 스테인리스 노즐과 황동 노즐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노즐은 나사 형식으로 되어 있어 쉽고 단단하게 고정이 가능합니다.


3세대 수월우 플래그십 DD


카토가 수월우라는 브랜드의 마스터피스이자 인지도 상승을 담당했던 KXXS의 후속작인 만큼

준비를 많이 한 모양입니다.

드라이버.. 음향 기기의 핵심이자 심장이죠.

카토에는 수월우에서 KXXS 출시 후 약 2년간 준비한 3세대 수월우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탑재 되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울트라 리니어 드라이버)

3세대 드라이버에선 복합적인 세 가지 물질을 활용한 진동판을 이용한다고 하는데요.

풀 네임을 DLC 복합 다이어프램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여기서 DLC는 Diamond - Like - Carbon 즉 다이아몬드 같은 탄소입니다.

수월우의 말에 따르면 베릴륨을 능가하는 음향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베릴륨이 코팅을 말하는 건지 파이널 사 같이 통 베릴륨을 말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유의미한 음향적 향상을 뜻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복합적인 3개의 레이어로 구성된 다이어프램

뭘 하던 결론은 멀티 다이어프램이라는 것이죠.

약간의 설명을 드리자면 진동판 즉 다이어프램은 가볍고 단단할수록 음향적으로 좋은 특성을 지닙니다.

진동판이 가벼워야 진동의 제어가 편하고 진동판이 단단할수록 분할 진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어지기 때문이죠.

여기서 이번 3세대 드라이버에선 우선적으로 3개의 멀티 레이어 구조로 진동판을 단단하게 하였고

추가로 보이스 코일 후면에 장착하는 외자형 자석 방식과 내자형을 모두 사용하여 진동판 제어 능력

즉 댐핑을 향상했다고 합니다.

또한 가벼운 수입형 CCAW 보이스 코일을 이용하였다고 합니다.

CCAW는 Copper-clad aluminium wire의 약자로 한국어로 변역하면 구리를 코팅한 알루미늄 선

즉 CCAW 보이스 코일은 구리 코팅 알루미늄 선을 이용한 보이스 코일이라는 거죠.

알루미늄은 구리보다 월등히 가볍기 때문에 이런 구리 코팅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은 드라이버의 움직임을 보다 더 빠르고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1. 3개의 레이어로 구성된 복합 멀티 진동판 구조로 진동판 강도를 높여 분할 진동 발생 확률을 낮춤

2. CCAW 보이스 코일 사용으로 드라이버의 움직임을 더욱 편안하게 함 (보이스 코일은 대체로 진동판과 붙어 움직임)

3. 외자형과 내자형 자석을 모두 사용해 드라이버 구동력을 끌어올림

이렇게 정리가 가능하겠네요.


사운드


수월우에서 KXXS의 후속으로 새로운 드라이버를 개발하며 야심차게 준비한 카토.

과연 사운드가 어떨지 리뷰해 보겠습니다.

우선 카토는 황동, 스테인리스 총 두 가지 노즐로 사운드를 튜닝할 수 있습니다.

이게 노즐의 재질만 바뀌는 건지 노즐 속 필터도 변화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본체와 일체감이 있는 스테인리스 노즐이 카토의 원래 주인공인 것 같아 스테인리스 노즐을 자세하고 황동 노즐은 스테인리스 노즐과의 차이점으로 간단하게 다뤄볼까 합니다.

스테인리스 노즐

저역

3세대 수월우 드라이버의 상당한 댐핑

이야... 이 느낌 2년간 음향기기를 리뷰하면서 딱 2번 느껴본 것 같습니다. 특히나 DD 이어폰에서 느낄 수 있는 귀한 경험인데 ㅋㅋ

외자형, 내자형 자석과 CCAW 보이스 코일, 3중 멀티 레이어를 적용했다는 말을 괜히 수월우가 강조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댐핑이라는 것... 이번 카토에서 제대로 느껴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선 댐핑이란 악기, 앰프, 재생 장치 등에서 다양한 뜻으로 사용되는데

제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댐핑은 재생 장치에서의 댐핑을 말합니다.

재생 장치에서의 댐핑은 드라이버 즉 발음체를 제어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드라이버는 정말 들어오는 신호대로 딱딱 멈추고 앞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관성의 법칙이라는 것 때문에 살짝 늦게 뒤로 빠지고 살짝 늦게 앞으로 이동합니다.

댐핑이 좋다는 것은 위에서 말한 대로 드라이버를 수월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원하는 소리를 수월하게 발생시킬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주파수 응답은 이어폰 메이커 재량입니다.)

소리는 ADSR의 단계를 거칩니다. A(어택) D(디케이) S(서스테인) R(릴리즈)

소리가 발생하는 데 걸리는 시간(어택)과 살짝 줄어드는 시간 (디케이) 그 소리를 잠깐 유지하는 시간(서스테인) 줄어드는 시간(릴리즈)

댐핑감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전체적인 음악이 깔끔해지고 이는 특히 저역 질감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과하게 댐핑이 좋으면 그것대로 소리가 전체적으로 딱딱해지는 감이 있는데 카토는 그 댐핑을 적당하게 잘 제어한 것 같은 느낌을 주더군요.)

덕분에 카토의 저역은 약간 찰떡같이 쫀득한 느낌을 줍니다. (아마 댐핑감이라는 것을 청음 하시는 분들은 이것으로 알고 계실 겁니다.)

원하는 타이밍에 정확한 저역과 잘 제어되어 적당히 조여진 킥의 박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리며 듣게 되는

이게 카토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로 드라이버가 다시 당겨지는 힘은 복원력으로 드라이버 중에서도 서스펜션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중음

부드럽게 이어지는 중음 대역

카토의 중음 대역은 자연스러운 소리를 추구하는 수월우의 특징 덕분에 과하게 올라오지 않은 저역에 의해 마스킹 없이 소리를 내어줍니다. (저역 질감이 우수해서 그렇지 양감이 많은 편은 아님)

2~4kHz 부근이 자연스럽게 부스트 된 성향이지만 그 정도가 크지 않고 극저역부터 부드럽게 올라온 저역과 밸런스가 아주 적절하게 맞아떨어집니다.

때문에 보컬이 가까이 툭 튀어나와 있다기보다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안정적으로 저역과 함께 들리는 조화로움이 인상적입니다.

고음

쏘지 않고 자연스러움

개인적으로 중국제 이어폰 하면 특유의 16kHz? 노래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나진 않는데 은은하게 계속 귀를 자극하는 그 느낌이 느껴지는 제품이 많은데요 (100만 원대 이상 제품에서도 말이죠)

수월우가 매번 아주 좋은 점이 그런 초고역 쏘는 현상이 없고 치찰음 절제를 잘한다는 점입니다.

중역과 저역에서의 부드럽게 올라오는 부스트 외에 고역은 부스트를 자제한 모양입니다.

따라서 심벌이나 크래시, 박수 소리에 대한 찰짐과 시원함, 청량함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고역을 죽여버린 것도 아니고 어두운 저역도 아니라 전체적으로 흠이 되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중역이 부스트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밸런스가 이상하지도 않고요.

전체적인 느낌

카토 스테인리스 노즐에 대한 설명은 아주 간단할 것 같습니다.

잘 제어된 3세대 드라이버로 적당히 타이트하면서도 찰진 저역, 그와 밸런스를 맞추어 부스트 된 2~4kHz, 쏘지 않으면서 자극이 없는 고역

전체적으로 굉장히 무난하다면 무난한 이어폰이지만 저역의 질감 덕분에 심심하지는 않는 훌륭한 밸런스

단점으로는 저역 외엔 자극적이거나 드라마틱한 MSG가 존재하진 않다는 것.

황동 노즐

스테인리스와 차이점

자세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황동 재질이 극저역을 제어해 준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그와 비슷하게 작용하는 듯합니다.

제가 카토를 받고 처음 간단 사용기를 남긴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읽은 글이라 플라시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선 황동 노즐로 오면서 바뀌는 것은 저역의 질감입니다.

황동 노즐이 극저역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는데

개인적으로 황동 노즐보다는 스테인리스 노즐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스테인리스 노즐에선 에어팟 맥스와도 비슷한 느낌의 저역

즉 극저역부터 포근하게 올라오며 중저역이 아주아주 살짝 더 나오며 펀치감을 주면서

청감상 엣지있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톤밸런스를 유지해줬는데

황동 노즐로 바꾸면 극저역을 줄이며 전체적으로 포근한 밸런스가 사라집니다.

그전에는 베이스와 밸런스를 맞추며 부드럽게 올라오는 킥이 이젠 어택 타임을 줄인 듯이

공격적으로 들려옵니다. 베이스도 살짝 비중이 줄어들고요.

또한 극저역이 담당했던 약간의 안개 같은 분위기를 지우면서 보컬과 고역이 살짝씩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음... 설명하자면 선명도가 올라갔긴 했는데 고역에서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약간의 자극과 공격적인 킥 때문인지 머릿속 스테이지가 약간은 혼란스러워지는 느낌입니다. 분위기도 살짝 가벼워지고요.

개인적으로는 실버 노즐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마무리


3세대 드라이버의 훌륭한 시작

이 글을 건너뛰며 읽으신 분들은 아마 황동 노즐에서의 부정적인 설명을 읽고 오해하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스테인리스를 기준으로 이 리뷰를 마무리하자면

아주 훌륭하고 무난한

올라운더용 이어폰은 카토 하나로 종결을 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원하는 것 (보컬이나 특정 악기 등 특화된 소리를 가진 이어폰)을 추가 하는건 본인 마음이고요.

전체적으로 흠잡을 것 없는 밸런스

뭐.. 더 할 말이 있나요?

훌륭한 저역 질감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회사답게 2~4kHz를 올려두었으며 치찰음과 초고역은 부스트 하지 않아 귀에 피로감이 없는

정말 무슨 음악을 듣더라도 괜찮은 웰 메이드 이어폰이며 심심한듯한 인상을 주는 듯하면서도 극저역부터 살려주며 들려오는 부드러우면서도 절도 있는 저역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 훌륭한 이어폰.

이게 그 유명한(했던?) KXXS의 후속작입니다.

 

이 리뷰는 앵키하우스의 지원을 통해 작성되었으며 어떠한 간섭 없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