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향 관련/이어폰

키네라팁은 고개를 들라! 키네라 티르(TYR) 리뷰


머리말


고급화된 요즘 음향기기 시장에 선뜻 비싼 돈으로 처음 보는 브랜드의 음향기기를 사려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 입지를 다진 여러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이어폰에 소위 말하는 입문을 시키기 위해 5만원, 4만원대의 맛보기용 가성비 모델들을 출시해, 홍보 아닌 홍보를 하고 있는데요. 그 덕분에 소비자들은 다양한 가성비 모델들로 현명한 소비, 귀 호강을 할 수 있게 되었죠.

오늘 리뷰할 티르(TYR) 이어폰도 그런 4만원대 가성비 모델 중 하나입니다.


브랜드 소개


키네라(Kinera)는 중국의 이어폰 브랜드로 가성비 이어폰 SEED, SIF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정전형 드라이버를 사용한 난나(nanna) 등으로 이미 음향기기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죠.

그런 키네라에서 만든 4만원대 가성비 이어폰 티르(TYR)는 키네라에서 자체 제작한 6mm의 마이크로 DD(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이용해 명료하고 가격에 비해 우수한 소리를 들려준다고 소개합니다.


포장 외관


티르 포장의 앞면입니다. 자체 제작한 6mm의 마이크로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했음을 표기. 또한, 옆에 작은 스티커로 파이널 사의 E팁이 포함되었음을 알려줍니다.

번외로 티르(TYR)는 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북유럽 신화에선 최고 신이었다가 오딘에게 최고 신의 자리를 양보하고 법의 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식이 늘었다!)

키네라 사의 포장 방식의 특징인 정육각형 포장의 뒷면에는 후술할 이어폰의 스펙과 구성요소에 대해 적혀있습니다.

옆면에는 키네라의 슬로건인 MAKE IT CLEAR . MAKE IT REAL이 적혀있습니다.

키네라 자사의 이어폰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부분이죠. 별것 아니지만 이런 강한 자신감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느끼게 해줍니다.

든-든한 느낌이 들게 해주죠 :)


개봉


정육각형의 위 뚜껑을 들어 올려 개봉을 하면, "아마도 우리가 만든 가장 훌륭한 IEM (인 이어 모니터) 일 겁니다."라는 영어 문구가 나오고, 키네라의 커뮤니티(공식 페이스북, 중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위챗 등)의 링크, QR코드를 보여주며 가입하라는 카드가 먼저 반겨줍니다.

위의 슬로건 부분에서도 말했듯 이런 강한 자신감을 통해 벌써부터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들게 해주고 이런 기대감은 이어폰의 소리를 들었을 때 만족할 만한 소리를 내어준다면, 시너지를 일으켜 키네라 브랜드에 대해 좋은 생각이 자리 잡게 합니다.

SNS 링크가 적혀있는 커뮤니티 카드 다음엔 본품인 키네라 티르를 보관할 수 있는 원형의 케이스가 보입니다. (이런 케이스에도 브랜드, 슬로건을 각인해 두었군요.)

케이스는 상단의 똑딱이를 열어 이어폰을 넣고 다시 똑딱이로 닫는 형식입니다. 물량으로 승부하는 가성비 제품에서 얼마 안 한다지만 이런 케이스까지 넣어준 것은 정말 칭찬할 점입니다.

케이스 다음으론 유저 가이드가 마중을 나와 있네요. 유저 가이드엔 포장 뒤편에 있던 구성요소, 이어폰 스펙, 주파수 응답 그래프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밑에 주인공인 티르를 두고, 그 위에는 파이널 사의 E 이어팁에 대한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이 파이널 E팁은 좋은 착용감을 가지고 있어 많은 오디오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이어팁으로 유명하죠. 이 이어팁만 해도 2만원 근처의 가격인데 4만원대의 이어폰에서 이 E팁이 들어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E팁에 대한 설명서를 펼쳐보면 E팁의 사이즈, 구성, 특징, 사이즈별 음 성향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크기가 큰 사이즈의 팁을 착용할수록 저음이 부각된다고 합니다 :)

본품인 티르는 둘둘 말아져 있습니다.

그 밑으로는 파이널 사의 E팁, 키네라 사의 자체 팁인 키네라팁이 존재합니다.

이어팁의 포장에서 볼 수 있듯 파이널 E팁은 5쌍, 키네라팁은 3쌍으로 양에서 차이가 납니다.

 


티르(TYR) 외관


티르의 외관입니다. 이어폰은 작은 편이며 반짝거리는 앞, 뒷부분 검은색의 중간 부분 모두 알루미늄 재질로 마감이 훌륭합니다.

이어팁을 끼는 앞 부분엔 1차적으로 드라이버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걸 방지하는 필터가 존재합니다. (하수구 필터같이 생겼죠?)

이어폰의 밑 부분엔 다이나믹 드라이버에 공기를 전달하기 위함인지, 이압해소를 위함인지 두 개의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또한, 총 1.2M의 케이블과 이어폰이 이어지는 부분의 색으로 좌우를 판단할 수 있게 했습니다.

*빨간색이 오른쪽(R) 검은색이 왼쪽(L)입니다. (RED의 R을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처음 받았을 때 이어캡으로 보호되어 있는 3.5 오디오잭입니다. 일반적인 2줄의 3.5 젠더와 달리 검은 선 3줄이 그어져 있는 게 보이시죠?

마이크를 지원하기 위해 4극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어폰을 착용 시 전화를 할 수 있는 마이크 및 컨트롤러가 포함된 몸통 부분은 알루미늄으로 되어있습니다.

컨트롤 버튼의 반발력이 좀 강한 편이라 누르는데 조금 힘이 들어갑니다. 덕분에 실수로 눌릴 일은 없겠군요.

컨트롤러의 작동 방식은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버튼 1번 - 정지/재생

버튼 2번 - 다음 곡

버튼 3번 - 이전 곡

버튼 길게 누르기 - 음성비서 호출입니다.

???: 아이폰도 알려주세요!

베랑: 아이폰은 3.5 없잖아요 ㅋㅋㅋ

+이젠 안드로이드에서도 3.5 보기가 힘드네요...ㅠ


스펙


Driver(발음체): KINERA MICRO 6mm DD(다이나믹 드라이버)

Frequency range(주파수 응답 범위): 20Hz~20,000Hz

Impedance(임피던스): 16ohm(옴)

Sensitivity(감도): 105dB





소리


 

키네라팁

저음

중저음을 필두로 전체적으로 강조되어 있습니다.

중저음의 양감은 좀 있는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와 비교적 적은 극저음의 존재감 때문에 가슴을 울리는 단단하고, 묵직한 저음은 아닙니다. 다만 저음의 해상력은 동 가격대에서 상당한 편이며, 드럼의 펀치감과 베이스 기타, 콘트라베이스의 울림이 매력적입니다.

중음

중저음, 고음이 강조된 이어폰치고 그다지 가려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보컬의 경우 대부분의 여성은 반걸음, 대부분의 남성은 한걸음 정도로 그리 멀지는 않지만, 보컬이 정말 가깝게 위치하는 걸 좋아하는 일부 분들에겐 살짝 답답하게 들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음

고음역은 강조되어 있지만, 치찰음 대역, 초고음 대역은 억제되어 있습니다.

위에 적은 치찰음 억제 덕분에 장기간 들어도 귀의 피로가 덜합니다. 또한 억제된 초고음 때문에 하이햇의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하이햇의 표현력이 꽤 괜찮으며, 초고음, 치찰음 억제의 정도가 그리 심하진 않아 하이햇의 소리가 많이 담긴 밴드 장르에 어울리고, EDM 장르에서 시원함, 청량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

V자 성향의 이어폰이긴 하지만 부스트 되지 않은 중역의 마스킹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벌즈, 하이햇, 바이올린, 드럼, 베이스의 소리를 잘 표현해 주며 분리도, 해상도 등 드라이버의 성능이 꽤나 괜찮은 것으로 느껴집니다.

추천하는 장르

올라이너- 웬만하면 모든 장르에서 괜찮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파이널 E팁

저음

키네라팁에 비해 더욱 강조됩니다.

저음이 좀 더 풍부해지고 잔향이 느껴집니다. 키네라팁에서 느꼈던 드럼, 베이스의 선명한 윤곽이 더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둔탁해지고 뭉쳐진 느낌이 듭니다.

중음

마스킹이 느껴집니다.

보컬의 거리감이 키네라팁보다 반발짝씩 멀어진 느낌입니다. 각 악기의 음색이 짙어지지만 마냥 선명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고음

중저음과 고음대역의 타협적인 밸런스가 무너집니다.

치찰음이 더욱 억제되고 그에 따라 청량한 느낌, 명료도가 줄어듭니다. 초고음역대 또한 중저음에 가려져 하이햇의 거리감이 더욱 멀게 느껴집니다.

전체적인 느낌

키네라팁에 비해 어두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중저음이 좀 더 강조되어 먹먹한 느낌이 들고 명료도가 떨어집니다.

개인적으로 키네라 티르와의 궁합이 별로 좋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추천하는 장르

전자음이 세게 나오는 EDM, 힙합에 추천합니다.

 


마무리


4만원대의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습니다.

 

좋은 해상도, 밸런스(키네라팁) 등 충분히 칭찬할 이어폰,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이어폰이 틀림없습니다.

다만 파이널 E팁은 왜 같이 넣어준 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키네라 난나 때부터 계약을 맺은 건지 아님 파이널 E팁의 인지도를 이용한 일종의 홍보 중 하나인지..

4만원대라는 지금의 가격도 충분히 가성비지만, 이 E팁을 빼고 3만원, 2만원대에 팔았다면 장르를 가리지 않는 올라이너의 성향 덕분에 분명 오디오필 외에 일반 소비자들까지. 전체적인 히트 상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e3000을 출시한 파이널처럼.

이 키네라 티르 이어폰을 통해 키네라라는 브랜드의 평판과, 인지도가 상승할 것이라는 겁니다.

​리얼사운드 체험단을 통하여 앵키하우스로부터 제품을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리뷰어의 의사가 존중되어 자유롭게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