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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관련/헤드폰

젠하이저 프로 헤드폰 사운드 - HD300PRO


젠하이저


 

 

젠하이저는 1945년에 전기 공학자 출신의 프리츠 젠하이저(Fritz Sennheiser) 박사가 설립한 이후

믹싱, 녹음, 청음, 모니터링, 스테이지 등 음악과 관련된 모든 곳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청취 기기의 한 획을 그은, 오픈형이라는 하나의 헤드폰 장르를 만들어내고

몇십 년은 족히 군림할 HD600이라는 엄청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소리의 해상도와 DD(다이나믹 드라이버)의 한계를 매번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젠하이저.

오늘은 저번에 리뷰한 HD200PRO의 상급 버전, HD300PRO에 대해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패키지​


패키지 앞면입니다.

젠하이저 패키지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패키지의 옆면과 뒷면입니다.

옆면에는 HD300PRO의 특징과 다른 제품군들의 특징, 그리고 제품 구성품, 스펙에 대해 서술되어 있습니다.

뒷면에는 옆면보다 더욱 자세한 특징 설명이 각국의 언어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개봉을 하면 정말 간단하고 심플한 젠하이저식 포장 방식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구성품을 모두 확인하실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그래도 헤드폰을 제외한 구성품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촬영해봤습니다.

제품 관련 안전지침

마지막으로 3.5 to 6.3 어댑터입니다.

프로용 장비들은 대부분 3.5 어댑터가 아닌 6.3 어댑터를 지원하기 때문에 어댑터를 추가로 넣어줬습니다.

(이 어댑터는 기본 3.5 잭에 볼트를 조이듯 회전시키면 고정이 되는 방식입니다.)

 


제품 외관


개인적으로 PRO라는 이름의 HD200PRO는 외관은 약간 게이밍 기어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HD300PRO는 뭉뚝한 외관부터 정말 프로 장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가로 이동이나 보관 시 편리하게 헤드폰이 접힙니다.

이 점은 굳이 프로 분들이 아니더라도 서랍이나 구석에 보관했다가 사용할 때 꺼내 쓰시는 분들에게 큰 이점이죠.

케이블은 일체형이었던 HD200PRO와 다르게 나사를 풀어 분리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타 케이블로 변경하거나 길이를 조절할 때 혹은 보관 시 매우 편리할 것 같습니다.

 


착용감, 차음성


헤드폰과 이어폰 모두 차음성과 착용감이 중요한데요.

HD300PRO는 이 부분을 확실하게 설명드리고 싶어 개별적으로 항목을 분리합니다.

일반적인 헤드폰(왼쪽) HD300PRO(오른쪽)

300PRO의 구조는 굉장히 공학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헤드폰들은 옆 부분에 축이 존재하긴 하지만 약간의 각도 조절용이고 이어패드를 기준, 옆면으로 조이는 힘을 가하는데

HD300PRO에선 이어패드 각도 조절용 축이 이어컵 중앙에 배치되어 있어 헤드밴드로부터 내려오는 힘을 직선 방향으로 변경해 줍니다.

즉 옆면으로 다가와 조이는 느낌이 강한 일반적인 헤드폰과 달리

정면에서 제대로 다가오며 귀를 덮는 HD300PRO의 착용감은 굉장히 편했습니다.

또한 이 착용법으로 밀폐 시 가하는 힘 또한 한 부분이 아닌 여러 부분으로 분산되어 가해지기 때문에 귀 밑쪽의 부담이 매우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 점은 차음성과도 연관 지어집니다.

/로 다가오는 일반적인 헤드폰과 달리 ㅣ자로 정확하게 다가오니 외부 소리가 들어올 빈틈이 비교적 존재하지 않죠.

실제로 HD300PRO를 착용해보면 웬만한 헤드폰들의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 능력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 훌륭한 소음 차단 능력은 한 음에 집중해야 하는 프로 장비에서 매우 중요한 점이죠.

마지막으로 설명드리고 싶은 것은 이어패드의 재질입니다.

HD300PRO의 이어패드 재질은 인조가죽으로 차음력이 상당히 좋고 단단하지 않고 푹신합니다.

반발력이 거의 없어 장력 또한 매우 적게 느껴지고

상단에 위치한 두 개의 패드는 착용감을 더욱 좋게 만들어 줍니다.

(이 패드 부분 또한 분리, 교체가 가능합니다.)

/자로 힘이 가해지는 일반적인 헤드폰과 달리 ㅣ자로 정확하게 힘이 분산되며 가해지는 장력과 그로 인해 느껴지는 완벽한 밀폐감

그와 조화를 이루며 차음성을 한층 강화시켜주는 부드럽고 푹신한 이어패드의 재질.

HD300PRO는 정말 제가 착용한 헤드폰 중 착용감이 탑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좋았습니다.

 


PROtect


이 PROtect 항목은 제가 이 기능 때문에 헤맨 것이 있어 추가로 작성합니다.

제가 리뷰하는 HD300PRO 모델과는 관련이 없으니 건너뛰셔도 좋은 항목입니다.

방황의 시작은 이 부분이었는데 설명서를 읽어보니 이런 기능에 대한 설명이 존재하더군요.

헤드폰에서 on, off가 가능한 기능이 있다고 표기를 해놓으니 굉장히 궁금해 설명대로 헤드폰 옆면을 개봉해봤습니다.

저 부분은 HD300PRO라고 적혀있는 뚜껑을 제거하면 나오더군요.

하지만 별도의 스위치가 제거되어 있어 청음용 기기라 그런가? 하고 넘어가려고 했지만 너무 궁금해서 커뮤니티에 한 분만 걸려라는 식으로 마구 질문을 해봤고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는 저 PROtect 기능이란 일정 데시벨 (약 110dB) 이상 소리가 올라가면 청자의 귀를 보호하기 위해 더 이상 볼륨을 높이지 않는 기능이라고 합니다.

워낙 출력과 볼륨이 높은 프로용 장비들의 경우 자칫하면 귀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추가된 기술인 것 같더군요.

이 PROtect 기능이 추가된 경우 기본 HD300PRO 제품보다 4~5만 원가량이 비싸다고 하네요.

워낙 프로 장비에 대해 일반적인 마니아 분들이 구매를 안 하시기도 하고 HD300PRO의 인지도가 정말 없는 편이라 몇 없는 블로그 리뷰, 사용자 후기들에서 이 부분을 찾을 수 없어

이 PROtect에 대한 내용을 저라도 남기고 싶었습니다.

 


사운드


저음

적절히 강화된 밸런스형 저음

HD300PRO의 저음은 극저음과 중저음의 밸런스가 아주 좋은 편에 속합니다.

극저음과 중저음 중 어느 하나가 튀어나왔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부스팅 되긴 했지만 소음 차단, 차음성을 위한 약간의 강화뿐이지 전체적인 밸런스에서 독보적이거나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저음의 성향은 짙고 어두우며 끈적한 질감이 있다기보다는 담백하며 건조하고 울림이 약간 절제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리가 옳게 된 프로용 장비의 저음이라고 생각하는데

일반적인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펀치력 강하고 펀사운드적인 저음이 아닌, 적당한 저음의 박력과 울림을 갖추고 있어

음악을 만드는 프로가 아닌 제가 듣기에도 어느 노래에선 드럼의 킥을 좀 더 부각하고 쫀쫀한 질감을 추가했는지 곡의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중음

적당한 거리감

HD300PRO는 적당한 보컬 거리감을 갖고 있습니다.

여, 남 보컬 할 것 없이 너무 멀지도 않고 부담스럽게 가까이 있지도 않습니다.

그만큼 보컬 하나만을 섬세하게 들을 수는 없겠지만 다른 대역과의 일체감이 뛰어납니다.

따라서 저음과 같이 곡 자체에서 보컬 대역의 강조 유무를 보다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악기의 경우는 중음의 잔향이 드라마틱 하지 않아 콘서트홀 같은 울림이 아닌 방음처리를 한 부스에서 연주를 듣는다는 사실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고음

준수한 초고음의 양과 치찰음 절제

HD300PRO의 고음 또한 저음, 중음과 같이 크게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다만 프로용 장비이기 때문에 귀의 피로감을 줄 수 있는 치찰음 대역은 낮춰진 것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치찰음의 절제가 선명도의 저하로 이어지는 사례가 꽤 많은데 HD300PRO는 이 점을

밀폐형치고 준수한 초고음의 양으로 상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치찰음 절제로 인한 젠하이저 특유의 약간의 얇은 막이 존재하긴 하지만 이 막이 아주 얇은 정도로만 존재하며

개인적으로 이 얇은 막이 젠하이저의 매력이고 피로감이 적은 프로용 장비의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느낌

저, 중, 고음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HD300PRO는 모든 대역이 적당하고 어느 한 대역이 툭! 하고 띄지 않은 정말 무난 무난한 프로 장비의 사운드를 갖추고 있습니다.

다른 대역에 비해 야주 약간 부스팅 된 담백한 성향의 저음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부담스럽지도, 흐릿하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감의 보컬과 드라마틱한, 과장된 잔향이 적은 사실적인 중음

치찰음을 잘 절제해 오래 들어도 피로감이 적으며 밀폐형치고 준수하게 나와주는 초고음과 그로 인한 개방감

정말 과장을 보태 노멀라이저를 킨 것 같은 모든 대역의 일정한 밸런스는

프로가 아닌 제가 듣기에도 곡의 따른 특성과 강조된 대역을 파악하기 쉬웠고 곡에 따라 특성을 파악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마무리


공학적인 구조 덕분에 안정적인 착용감과 부드럽고 푹신한 이어패드로 인한 뛰어난 차음성

모든 대역에서 어느 하나 튀어나온 것 없는 마치 노멀라이저를 켠 것 같은 소리 성향은 곡에 따라 강조한 대역과 특징을 파악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줬고

드라마틱한 특정 대역 강조와 펀사운드 소리 성향을 떠나 사실적이며 담백하고 어느 노래를 듣던 잘 어울렸습니다.

이번 HD300PRO를 통해 진짜 프로 사운드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고

조미료가 들어간 요즘 취미용 오디오에 대해 다시금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해당 글은 젠하이저 공식 총판 '젠샵'의 제품 대여로 작성된 리뷰이며 업체로부터 일체 간섭받지 않은 글임을 밝힙니다.

2021/01/13 - [음향기기 관련/헤드폰] - 젠하이저의 가성비 프로용 헤드폰 - HD200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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